[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강원FC가 시급한 과제였던 수비 보강을 빠르게 해치우고 있다. 임채민, 신세계 등 수비수들을 먼저 영입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역시나 영남대 출신인 김병수 감독의 애제자들이다.

강원은 4일 두 차례 보도자료를 통해 임채민과 신세계 영입을 연달아 발표했다. 임채민은 센터백, 신세계는 좌우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풀백이다. 두 선수는 각각 성남FC와 수원삼성와 계약을 마치고 자유계약 대상자(FA) 신분이었다. 강원은 K리그 수준급 수비수 두 명을 보강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임채민은 지난해부터 강원 이적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선수다. 영남대 시절 지도 받았던 김병수 감독에 대한 강한 애정으로 강원행을 늘 꿈꿔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채민은 프로 초기였던 2014년 즈음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 감독에 대한 애정을 밝히곤 했다. 한 성남 관계자는 “우리도 FA가 되는 임채민에게 나름대로 최선의 계약을 제시하려 했다. 그러나 임채민은 자기 소신이 강한 선수다. 조건이나 안정적인 생활 환경보다 더 중시하는 가치가 있었다. 그게 은사와의 재회였다”고 이야기했다.

신세계는 좌우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베테랑 멀티 플레이어다. 멀티 포지션 능력을 중시하는 김 감독의 ‘병수볼’과 잘 맞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강원은 이적시장 초기수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시즌 주전급 수비수였던 발렌티노스와 윤석영을 비롯해 최우재(작년 하반기 안양 임대)가 자유계약 대상자(FA)로서 떠났다. 부상으로 오랫동안 고생한 한용수는 광주FC로 보냈다.

좌우 풀백 영입이 강원의 급선무였다. 꾸준히 관심을 가졌던 이주용의 경우 현소속팀 전북현대를 비롯해 울산, 강원까지 여러 팀이 달려들었던 ‘FA 대어’였다. 그러나 현 소속팀 전북이 향상된 계약과 더 많은 출장기회를 제시하며 잔류시켰다. 강원은 라이트백 역시 영입이 필요하다. 33세 노장 신광훈이 지난 시즌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신광훈이 2018년에는 부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즌 내내 혼자 오른쪽 수비를 책임져 주기 힘들다.

수비 공백을 메운 건 역시나 김 감독의 애제자들이다. 임채민에 앞서 이병욱, 김영빈(한용수와 트레이드)이 영입됐다. 이들 중 임채민, 이병욱이 영남대 시절 김병수 감독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임채민은 중앙에서, 신세계는 좌우 측면에서 당장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강원은 K리그 베테랑 선수들이 부활하거나 심지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게 해 주는 팀으로도 자리잡았다. 신광훈, 윤석영, 한국영 등 30대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져 왔다. 임채민과 신세계 역시 풍부한 경험을 살려 김 감독의 독특한 지시를 잘 이해할 수 있다.

강원은 선수단 변화 폭이 큰 팀이다. 골키퍼 김호준이 이탈한 자리를 경남FC에서 뛰어 온 이범수 영입으로 메울 전망이다. 정조국이 이탈한 최전방은 외국인 공격수 영입으로 보강한다.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는 조재완, 김지현, 이명재 등 지난 시즌 두각을 나타낸 주전급 선수들이 있지만 선수층을 넓히기 위해서는 신예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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