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명가 재건을 노리는 리즈유나이티드가 또 잉글리시챔피언십(2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깝게 승격을 놓쳤던 지난 시즌보다는 승격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챔피언십이 26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리즈는 15승 7무 4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일(한국시간) 선두를 건 맞대결에서 리즈와 웨스트브로미치가 1-1 무승부를 거두며 나란히 1위와 2위가 유지됐다.

챔피언십에서 EPL로 곧장 승격할 수 있는 건 1위와 2위 두 팀이다. 현재 리즈는 3위 브렌트포드를 승점 9점차로 비교적 여유롭게 앞서고 있다. 현재 추세를 유지한다면 드디어 꿈에 그리던 승격이 가능하다.

리즈는 한때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을 노리는 야심만만한 팀이었다. 1999/2000시즌 EPL 3위, 2000/2001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등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당시 멤버들이 공중분해되면서 2004년 챔피언십으로 강등됐고, 2007/2008시즌에는 리그원(3부)까지 떨어졌다. 리즈 전성기 멤버 앨런 스미스 등이 국내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끌면서 생긴 유행어가 ‘리즈 시절’이다.

리즈는 2010년 챔피언십으로 승격했지만 두번째 승격은 쉽지 않았다. 챔피언십 중위권을 전전하다 지난 시즌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을 선임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미치광이 감독’으로 유명한 비엘사 감독은 특유의 역동적인 전술로 리즈를 지난 시즌 한때 선두에 올려뒀으나 뒷심이 빠지며 3위로 떨어졌고, 플레이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리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거취가 불투명했던 비엘사 감독에게 계약기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붙잡아두는데 성공했다. 현재까지 행보는 역시나 성공적이다. 다만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선수들의 체력 고갈, 경영진과의 충돌 등으로 힘이 빠지곤 했던 비엘사 감독의 전례를 감안할 때 플레이오프는 불리하다. 리즈는 어느 팀보다도 자동 승격이 절실한 팀이다. 2위 이상을 사수해야 한다.

이미 리즈는 선수 유출을 겪었다.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보여준 유망주 공격수 에디 은케티아가 원소속팀 아스널로 돌아갔다. 원래 이번 시즌 끝까지 임대돼 있었으나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신임 감독이 조기 복귀를 요청했다.

지난 시즌보다 안정적인 2위권 수성이 가능할 듯 보이지만 안심하긴 힘든 상황이다. 리즈는 7일 아스널을 상대로 FA컵 3라운드를 치른다. EPL 팀 상대 경쟁력을 검증받을 기회다. 이어 셰필드웬즈데이, 퀸스파크레인저스, 밀월 등 한 수 아래 팀들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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