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곧 2010년대가 끝나고 2020년대가 시작된다. ‘풋볼리스트’는 2019년을 결산하는 대신 지난 10년 동안 한국축구가 걸어온 길을 한눈에 돌아볼 수 있는 10년 결산 기획을 마련했다. 각종 베스트 목록은 풋볼리스트 기자들의 논의를 거쳐 선정됐다. <편집자 주>

올해 K리그는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한동안 침체 분위기였던 2010년대의 K리그는 밝은 분위기에서 한 시대를 마무리하고 2020년대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상승세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안게임, U20 월드컵 등 각급 대표팀에서 먼저 시작됐지만 그 관심을 실체로 만들어낸 곳은 K리그였다. 관람 여건 개선 등 관중들의 편의를 위해 힘쓴 각 구단들의 노력도 일조했다.

K리그는 2010년과 2011년 경기당 평균 관중이 1만 명을 넘어섰다. 다만 현재와는 관중 집게 방식이 달랐다. 티켓 발권을 기준으로 관중을 집계한 까닭에 허수까지 포함돼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거품을 걷어내겠다는 각오로 지난 2013년 관중집계방식을 실관중 집계로 변경했고, 2018년부터는 유료관중 집계방식으로 바꿨다.

실 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3년부터 매년 평균 관중 수가 줄어들더니, 유료 관중 집계방식을 도입한 2018년에는 K리그1 평균 관중수가 5,444명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그로인해 제살 깎아먹기라는 지적이 나왔고, 유료관중 집계방식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그러나 올해 K리그1은 평균 관중 8,000명을 최초 돌파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K리그의 알맹이를 채운 건 팀과 선수들이었다. K리그1과 K리그2를 통틀어 10년간 팬들에게 가장 많은 승리를 안겨준 팀은 전북이다. 전북은 213승으로 2010년대 최다승을 기록했다. 177승을 기록한 서울이 그 뒤를 이었지만 격차가 크다.

전북은 373경기에서 213승 99무 61패를 기록해 57%의 승률을 기록했는데, K리그 전 구단을 통틀어 5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건 전북이 유일하다. 전북은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 9연승을 질주하며 최다 연승 기록을 보유했고, 2013년에는 3월부터 9월까지 26경기 연속 득점이란 진기록도 썼다.

반대로 인천은 지난 10년간 아쉬운 기록들을 남겼다. 인천은 지난 10년간 K리그에서 가장 많은 무승부를 거뒀다. 368경기 중 무승부가 134경기나 된다. 매 시즌 생존싸움을 이어가야 했던 이유인 동시에, 마지막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인천은 26%(99승 134무 135패)의 승률로 300경기 이상을 치른 팀들 중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했고, 2014시즌에는 김봉길 감독 체제에서 9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며 불명예스런 최다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기록 측면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단연 이동국이다. 현재 41세 이동국은 2010년대에 316경기를 뛰며 최다 경기를 소화했다.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활약이다. 이동국은 137골로 2010년대 최다골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던 데얀(135골)도 이동국 못지않은 득점력을 보여줬지만, 2골 차로 2위에 머물렀다.

날카로운 왼발을 자랑하는 염기훈은 10년간 총 92개(1, 2부 통산)의 골을 도우며 도움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성남과 서울에 몸담았던 몰리나(65도움)가 도움 2위를 기록했지만, 염기훈과 격차가 컸다. 주로 대구에서 뛰며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던 안상현이 81회로 지난 10년간 가장 많은 옐로카드를 받았고, 다이렉트 퇴장을 가장 많이 받은 선수는 안지호였다.

글= 유지선 기자

그래픽= 양예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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