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곧 2010년대가 끝나고 2020년대가 시작된다. ‘풋볼리스트’는 2019년을 결산하는 대신 지난 10년 동안 한국축구가 걸어온 길을 한눈에 돌아볼 수 있는 10년 결산 기획을 마련했다. 각종 베스트 목록은 풋볼리스트 기자들의 논의를 통해 선정됐다. <편집자 주>

 

# 국가대표 : 감독 7명, 최고 승률은 슈틸리케?

7: 지난 10년간 총 7명의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허정무 감독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뤄냈고, 이후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 신태용, 울리 슈틸리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차례로 지휘봉을 잡았다.

33: 한국 축구는 ‘2014 브라질월드컵’을 기점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두 대회 연속으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돌아온 까닭에 외국인 감독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결국 핌 베어벡 감독 이후 7년 만에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2014년 9월에 선임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33개월간 대표팀을 이끌며 역대 대표팀 감독 중 최장기간 팀을 이끈 감독(단일 임기 기준)이란 족적을 남겼다.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한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69%)이며, 1년 남짓 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이 26%로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했다.

9: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을 달성했다. 한국은 ‘1986 멕시코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9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아시아 국가 중 9회 연속 본선에 나선 건 한국이 유일하며,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에 이어 6위다. 이제 한국은 벤투 감독 체제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10: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대표팀을 거쳐 간 캡틴은 총 10명이다. 2010 동아시안컵에서 주장을 맡았던 김정우를 시작으로, 박지성과 차두리, 이정수, 곽태휘, 기성용, 김영권, 장현수, 손흥민이 그동안 대표팀에서 주장 완장을 찼다. 가장 오랜 기간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캡틴은 기성용이다. 기성용은 ‘2015 호주 아시안컵’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전까지 4년 가까이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했다.

93: 기성용은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은 A매치를 뛴 선수이기도 하다. 93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한 기성용은 2010년대 최다 출전 부문에서 1위다. 손흥민(87경기 26골)과 김영권(78경기 3골)이 그 뒤를 이었다.

26: A매치 최다골을 기록한 선수는 26골을 터뜨린 손흥민(역대 13위)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1년 1월 아시안컵 인도전에 출전해 18세 194일의 나이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2010년대 A매치 최연소 득점 기록(역대 2위)도 썼다. 2010년대 최고령 출전 기록은 2017년 우즈베키스탄전에 38세 129일의 나이로 출전한 이동국이 보유하고 있다.

2010년 이후 A매치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는 박주영, 손흥민, 김신욱 3명뿐이며,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선수는 윤빛가람, 지동원, 이용재, 김승대, 이종호, 권경원, 문선민 7명이다.

# K리그 : 전북의 우승 6회, 데얀의 득점왕 3회

20: 지난 10년 동안 K리그가 겪은 가장 큰 변화는 승강제 도입이다. K리그는 2013년부터 승강제를 도입하며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그동안 총 20개 팀이 승강제를 통해 강등과 승격이 결정돼 울고 웃었다.

11, 9: 강등의 아픔을 겪은 팀은 11개 팀이나 된다. 2013년 광주와 상주가 첫 강등 팀이 됐고, 강원, 대구, 대전, 경남, 부산, 성남, 수원FC, 전남, 제주도 K리그2로 강등되며 눈물을 흘렸다. 그 중에서도 상주와 광주, 대전, 경남은 한 번으로도 힘든 강등을 두 차례나 겪어야 했다. 반대로 승격의 기쁨을 누린 팀은 총 9개 팀(상주, 대전, 광주, 수원FC, 대구, 강원, 경남, 성남, 부산)이다.

3: 최근 10년간 우승 기록을 살펴보면, ‘전북 천하’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K리그1에서 우승의 영광을 누렸던 팀은 전북, 서울, 포항 3개 팀뿐이다. 전북은 6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2000년대 K리그는 성남FC(당시 성남일화)가 우승 경쟁을 주도해왔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K리그의 패권이 전북으로 옮겨왔다.

6: K리그2 우승컵은 여러 팀이 골고루 나눠가졌다. K리그1과 K리그2로 나뉜 2013년 이후 지금까지 총 6개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현재 K리그1에 있는 상주가 K리그2 무대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을 뿐 광주, 아산, 경남, 안산, 대전이 각각 한 번씩 정상에 올랐다.

13: K리그는 지난 10년간 총 13명의 득점왕을 배출했다. K리그1에서 8명(유병수, 데얀, 산토스, 김신욱, 정조국, 조나탄, 말컹, 타카트), K리그2에서 7명(이근호, 아드리아노, 조나탄, 김동찬, 말컹, 나상호, 펠리페)이 득점왕의 자리에 올랐는데, 조나탄과 말컹은 K리그1과 K리그2를 모두 접수했다. 13명 중 외국인 선수(7명)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특히 데얀은 3시즌 연속(2011~2013) 득점왕에 오르며 2010년대에 가장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선수라는 사실을 증명해보였다.

22,389,944: 총 22,389,944명의 팬들이 지난 10년간 K리그와 함께했으며, 2010년대 가장 많은 관중을 기록한 경기는 무려 60,747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2010년 5월 5일 서울과 성남의 경기였다.

글-정리= 유지선 기자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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