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유지선 기자= 올겨울 K리그 이적시장의 화두 중 하나인 골키퍼 연쇄이동은 전북현대가 아닌 울산현대를 중심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김승규의 이적설이 그 시작이다.

김승규에게 영입 제안을 한 일본 구단은 가시와레이솔로 확인됐다. 일본의 ‘스포니치’가 지난 16일 김승규 이적설을 처음 제기했다. 울산 관계자는 “가시와가 김승규에게 접근한 건 사실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J리그행 가능성이 먼저 거론된 선수는 전북의 주전 골키퍼 송범근이었다. 송범근은 사간도스, 나고야그램퍼스 등 J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범근이 전북을 이탈하면 그 자리를 대구FC의 조현우, 성남FC의 김동준 등 이적설이 파다한 골키퍼가 메우면서 연쇄 이동이 벌어진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했다.

송범근과 김승규의 차이는 이적료다. 전북은 송범근의 이적을 굳이 막지 않겠다는 자세지만, 우승팀 골키퍼에 맞는 상당한 이적료를 책정했다. J리그 구단들은 대표팀 주전급이 아닌 송범근에게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할 생각이 없었다. 송범근 본인도 이적에 적극적이지 않다. 현재로선 이적 가능성이 낮아졌다. 반면 김승규는 지난 여름 비셀고베에서 울산으로 이적하면서 해외 진출시 바이아웃 조항을 설정했다. 가시와는 비교적 낮은 이적료로 J리그에서 검증된 김승규를 영입할 수 있다.

김승규 이적이 실현될 경우, 그 자리를 조현우 등이 메우면서 연쇄 이동이 시작될 수 있다. 연쇄 이동에 함께 거론되는 선수는 양한빈이다. FC서울은 K리그 주전급 골키퍼 유상훈과 양한빈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유상훈이 주전 경쟁에서 앞섰다. 서울로선 양한빈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필드 플레이어를 보강하는 것이 가능하다. 즉 대구나 성남 중 울산에 골키퍼를 내주는 팀은 그 자리를 양한빈으로 메우게 되고, 동시에 필드 플레이어 한 명을 서울로 보낼 가능성이 높다.

연쇄 이동은 김승규 이적 여부가 정해지는 대로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 울산 사정을 아는 관계자는 “울산은 김승규를 붙잡는 것을 우선으로 하되, 떠날 경우를 대비한 대체자도 물색 중이다”라고 전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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