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최강희 상하이선화 감독은 가레스 베일 등 대형 스타를 선호하던 팀에 김신욱을 데려오는 게 자신의 ‘승부수’였고, 그 결과 성과를 냈다고 이야기했다. K리거 추가 영입에 대해서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1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최 감독이 미디어 간담회를 가졌다. 강등 위기에 있던 선화를 잔류시키고 FA컵 우승을 통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 여름 선화 부임과 함께 영입한 김신욱의 맹활약이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탁월한 입담의 소유자로 유명한 최 감독은 모처럼 한국 기자들을 특유의 무표정한 농담을 멈추지 않았다. 최 감독은 “여러분은 집 나가지 않으시길 바란다” “김신욱이 중국 선수들에게 훈련 열심히 하는 문화를 퍼뜨렸는데, 딱 한 달 가더라” “김신욱을 활용하기 위해 이용을 데려가고 싶다. 이용이 중국 여자와 결혼해 귀화하도록 이야기를 해 보겠다” “이동국이 조금만 어렸으면 김신욱 안 데려왔다” “김민재 상대하기 싫으니까 유럽으로 가 버렸으면 좋겠다” “전북 우승은 김도훈 울산 감독에게 고마워해야” “요즘 내 생활은 ‘나혼자 산다’를 찍어도 된다” 등 어록을 쏟아냈다.

 

- (최 감독 인사)

여러분은 집 나가지 않으시길 바란다. 봉동에서 나갔다가 벼러별 일을 다 겪었다.

 

- 중국 진출 첫 해 FA컵 우승 소감

상하이선화에 처음 갔을 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팀이 강등 위기라 강등되지 않는 게 우선이었다. FA컵에 오히려 홀가분하게 준비했더니 우승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김신욱이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 리그에서 몇 경기를 남겨두고 강등을 피했기 때문에 마지막 2차전을 잘 준비한 것이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울산현대를 만나는데. 만나고 싶었던 팀은?

전북만 아니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울산이 할만하다는 건 아니다. 우린 도전하는 자세다. 선수 보강 등 준비할 게 아직 많다. 시즌을 빨리 준비해야 한다.

 

- 내년 목표는

FA컵 우승을 하고 나니 걱정이 앞선다. 리그와 ACL을 병행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 중국 리그는 원정길을 3박 4일 동안 간다. 한국 원정과 다르다. 기후도 달라지고 시간도 달라진다. 리그 원정도 ACL 같더라. 그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수 보강이 원활해야 하는데 그것도 만만찮다. 그렇지만 단기전은 다르게 준비할 수 있다. 자원을 극대화해서 도전하고 싶다.

 

- 해외 도전하면서 느낀 어려움은

중국에 간 감독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건 ‘문화 차이’다. 일반적인 문화도, 축구 문화도 있다. 한두 가지로 어려운 점을 이야기할 순 없지만 다롄에서나 선화에서나 느낀 건 감독이 진실성을 갖고 진심으로 선수들을 대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선수들을 대하고 이해하려 한다면 중국 선수들도 조금씩 변화한다는 걸 느꼈다. 그렇게 진심을 담아 접근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게 좋은 경험이었다.

 

- 중국 진출 초기에 황당한 시련을 겪었는데

시련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에 톈진을 택한 건 당시 회장님이 ‘팀을 전북같이 만들어 달라. 감독이지만 단장같이 팀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중국에서는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뽑는 화가 있는데, 내가 외국인 선수도 뽑으라고 해서 선택했다. 그러나 간 지 2달 만에 그룹이 와해되면서 내가 어려움을 겪었다. 전북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철근 단장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도 이철근 단장과 아주 비슷한 다롄 단장을 만났다. 내게는 귀인이다. 유럽에서 감독을 찾던 다롄이었는데 단장이 나를 적극 추천해서 가게 됐다. 그리고 선화가 강등 위기에 처하니까 그 단장을 선화가 다시 오라며 데려갔고, 단장이 나도 함께 가자고 해서 선화로 가게 됐다.

내가 그런 말을 한 적 있다. 한국에서는 경험 많은 지도자지만 중국에서는 초보 감독이라고. 중국에서는 선수들 다루는 것과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새롭게 해야 했다. 단장님이 처음엔 나도 의아할 정도로 단장을 많이 했지만, 날 염려해주고 뒤에서 서포트를 많이 해 줬다. 그 분이 선화에서 10년 이상 있었던 분이고 선수들이나 스태프들이나 잘 따랐다. 다롄에서는 부회장 한 분이 축구에 관여를 많이 했지만 선화에서는 내가 결정하면 단장님이 전적으로 도와줬다. 그래서 선화에서는 내가 원하는대로 훈련하고 선수들 분위기를 만들어냈고, 극적으로 FA컵 우승을 할 수 있었다. 물론 김신욱과 스테판 엘샤라위 합류도 힘이 됐지만 절대적인 건 단장님의 조력이다.

강등을 면하면 팀을 새로 만들 수 있다. 단장님, 부회장님의 믿음을 받고 있으니 내년엔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 다롄에서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야만 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럼 잘못 알려진 것인가?

잘못 알려진 것 중에 다롄의 외국인 선수들과 트러블을 겪었다는 것이다. 부회장님이 외국인 선수들을 다 뽑았고, 그 선수가 돌아간다는 약속을 받았는데 여름에 그걸 안 받아주니까 서류로 만들어달라고 나왔다. 그게 감독과의 트러블처럼 보였는데, 아니었다. 난 다롄에서 선수들과 좋은 관계였다. 성적에 대해서는 부회장 말고 왕회장이 클럽하우스 때문에 왔다가 ‘오늘은 강등만 피하자’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러나 부회장은 베니테스 등 유럽 감독을 원래 원하고 있었다. 서로 합의 하에 떠난 것이다. 단장님이 먼저 떠났고, 처음에 나는 생각이 없었는데 선화가 나를 절실히 원해서 이뤄진 것이다.

 

- 김신욱 효과는 어느 정도였나. 그리고 김신욱에 이어 K리거 데려갈 가능성은?

김신욱은 다롄에도 데려가고 싶었다. 외국 수준을 봤을 때 한국에서보다 더 잘 통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선화에 데려간 뒤 그 이상을 해 줬다. 선화는 테베스, 드로그바, 마르티네스 등이 있던 팀이다. 큰 선수를 안 데려오면 팬들이 먼저 단장, 부회장에게 뭐라고 한다. 그래서 부담스러워 한다. 내가 선화에 갈 즈음, 조건으로 ‘내일 모레 한국으로 갈지 선화로 갈지 정해야 되는데, 여기서 김신욱 연봉을 정하고 그걸 허락해 주면 선화로 가겠다’라고 걸었다. 단장이 이견 없이 그걸 받아줬다. 나중에 알게 된 바로는 선화가 베일도 정말 데려가려고 했다. 그 팀 분위기가 그렇게밖에 될 수 없었다. 팬들이 처음에는 김신욱 보고 ‘뭐야, 한국 수비수는 되지만 공격수는 안 돼’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골을 넣고 기대 이상으로 해 줬기 때문에 문화가 완전히 바뀌었다. 김신욱이 고정관념을 깨 줬다.

팀 내부적으로는 김신욱이 웨이트 트레이닝 등 개인훈련 하는 걸 보고 선수들이 놀랐고, 구단 고위층도 저렇게 관리를 잘 하니까 잘 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했다. 팀 분위기가 분명 김신욱으로 인해 많이 바뀌었다. 근데 중국 선수들의 변화는 오래 안 가고 한 달 가더라. 새로운 한국 선수를 데려가야 하나? 그런데 정서상 그건 쉽지 않고, 아시아쿼터가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내년에 외국인 쿼터가 5명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규정이 바뀌면 그때 검토해봐야 한다. 김신욱이 안팎으로 활약해준 게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고정관념이 많이 바뀌게 된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본다.

 

- 새로 올 외국인 선수는 가레스 베일 같은 수준의 스타인가

감독에게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한 전권을 주는 팀은 드물다. 김신욱이 맹활약을 해 줘서 선화는 감독에게 일임해주는 분위기지만 이 분위기가 금새 바뀔 수 있다. 이건 의논이 필요하다. 큰 선수가 오게 되면 감독이나 팬들에게 영향이 가지만, 대부분은 1년 지나고 시간이 지나면 애절함이 없어진다. 중국에 계속 있는 선수들은 멘탈이 정말 강하지 않으면 적응하기 힘들다.

 

- 전북 선수를 비롯한 K리그 외국인 선수 영입 루머가 있는데 정말 의사가 있나

나는 데려가고 싶은 마음도 있고 그렇다. 그런데 선화 정서 때문에 구단에서는 더 큰 선수를 원한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외국인 선수들도 중하위권 팀 보면 좋은 선수들은 있지만 애절함이 있는 선수들이 역시 활약한다. 그게 없으면 여러가지로 문제가 된다. 의논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김신욱 때문에 김진수, 이용을 개인적으로 데려가고 싶은데 방법이 없더라. 이용은 한 번 중국 여자랑 결혼을 해서 국적을 바꾸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이 있다. 이용과 의견을 해 보고 싶다. 김신욱을 살리려면 사이드가 필요한데 영입 자원이 그 정도로 없다는 이야기다. 중국 선수 수준을 얼마나 끌어올려야 리그와 ACL에서 잘 할 수 있는데.

 

- 전북 시절 이동국에 이어 김신욱이 둘째 아들 정도 되나?

아들은 하나면 된다. 이동국이 조금만 어렸으면 김신욱은 못 왔다. 이동국 나이가 사십이 넘는 바람에.

 

- 김민재와 적으로 뛰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민재에 대해 중국 가서 기량이 퇴보할 거라고 하셨다. 그러나 어제(대표팀 한일전)에서도 잘 했다. 중국에서 워낙 잘 해주고 있고 평가도 좋다. 아무래도 적으로 계속 만나야 하는데 그러기 싫으니까 빨리 유럽으로 가 버렸으면 좋겠다. 김민재의 베이징 이적을 탐탁찮게 여기는 분들이 계신데 군 문제도 해결된 상태다. 내가 전북 있을 때는 민재를 유럽으로 데려가서 일주일 동안 테스트를 시킬 생각도 있었다. 충분히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빨리 갔으면 좋겠다.

 

- 전북현대가 올해 K리그 우승했는데 보는 마음은 어땠나.

전북 우승은 김도훈 울산 감독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우승은 하늘의 뜻이다. 올해 극적으로 우승했는데, 나도 마음속으로 응원했다. 가장 기쁜 건, K리그의 많은 기록을 전북이 쌓아가는데 이제 한 번만 더 우승하면 최다우승이다. 그런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 빨리 최고 기록을 세우면 나도 홀가분해질 것 같다.

 

-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성공을 보는 마음은

나처럼 해외에서 일하고 계신데. 나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고, 박 감독님은 국가대표팀에서 월등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국위선양 등 좋은 일을 하고 있다. 나도 함께 지도자 생활을 해 봤는데 베트남에 딱 맞는다. 키도 그렇고. 박 감독님이 스킨십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 지나칠 정도의 스킨십이 베트남 선수들에게 통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오지 말고 하노이에 계속 사시라고 말한 적도 있다. 너무 보기 좋고 기분 좋다.

 

- 다롄 선수들이 떠날 때 눈물을 흘리는 일도 있었다

나도 깜짝 놀랐다. 미운 정인가? 짧은 시간에 훈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트러블은 아니고 강하게 다룬 적도 있었다. 그러면서 정이 들었나보다. 언론에 나온 이상으로 선수들이 내 방에 와서 너무 울어서 나도 눈물이 났다. 그러면서 느꼈다. 말이 안 통해도 진심이 있으면 마음으로 통한다고. 선수들이 계속 통역을 통한 영상통화로 선화로 오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 걸 보면 진정성이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 ACL에서 내년 목표는

3년 전에도 선화가 FA컵에서 우승했지만 ACL에서는 성과가 없었다. 조별리그 통과 경험이 없다더라. 그게 목표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번 FA컵에서 보듯 토너먼트는 모르는 일이다. 잘 준비하면 전력 격차가 아주 크지 않다면 극복할 수 있다. 선화에서 그런 경험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중국 선수 보강이 우선이다.

 

- 중국에서의 구체적인 목표는? 지금까지 얼마나 이뤘나?

올해 두 팀을 맡았다. 선화 분위기가 아주 나빴다. 강등 피하는 게 목표였다. 그런데 강등 피하고 4연패를 했다. 중국 선수들이 동기부여 안 되면 얼마나 가라앉는지 잘 봤다. 그래도 FA컵 홈 2차전을 내 나름대로 준비했다. 단장님이 ‘중국 선수들은 로테이션 시스템 쓰면 안 된다’ ‘자극하면 안 된다’고 하셨지만, 내 나름대로의 경험대로 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팀에서는 좋은 성적을 원하는데, 리그에만 집중하면 모르겠지만 내년 5월까지 리그와 ACL을 병행해야 한다. ACL 첫 경기 호주 다녀와서 광저우와 슈퍼컵 하고 등등 3일 마다 계속 경기가 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원정 일정이 3박 4일이다. 그런 스케줄 문제를 이겨내야 한다. 개인적인 목표는 갖고 있지만 내년 스케줄과 선수 구성을 먼저 봐야 한다. 5월까지는 ACL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다.

 

- 전북 시절에는 중국이 돈을 많이 쓰는 걸 걱정하곤 했다. 직접 겪어보니 어떤가? 그리고 중국 대표팀은 여전히 부진한데 겪어본 중국선수들의 기질은?

외국인 선수 영입이나 투자는 한국과 비교가 안 되긴 한다. 유소년 축구에도 투자를 많이 한다. 클럽도, 실업도. 그런데 내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전북 있을 때 황보원, 펑샤오팅을 데려오면서 영입을 더 해 보고 싶었는데 이적료와 연봉이 감당이 안 되더라. 허베이 윙백을 영입하려 했는데 이적료가 너무 높았다. 그래서 상위권 팀으로 올라가려면 중국 선수를 영입해야 되는데 그게 어렵고, 결국 경쟁이 안 되고, 애절함이 없다. 이게 지도자를 가장 어렵게 만든다.

 

- 박건하, 최은성 코치까지 딸린 상태에서 중국 진출 초반 고생을 했다. 그때 심경은

솔직히 빨리 돌아오고 싶었다. 지도자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그런데 어려움은 있었지만 나를 선화로 콜해 준 사람처럼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중국에 끝까지 남아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FA컵 우승은 많은 사람들이 간절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구단 고위층에서도 편하게 하라고 했지만, 간절한 점도 있었다. 주변에서 도와줬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이다.

 

- 선화에서 FA컵 우승한 뒤 축하전화를 해 준 선수가 있었나

내 전화번호 아는 선수가 없다.

 

- 중국에서의 일상은

빵과 스파게티를 좋아해서 먹는 건 괜찮았다. 한 번 지하철을 타고 한인타운에 가서 코치들을 만난 적 있는데, 중국 사람들은 지하철에서 핸드폰만 보고 있어서 아주 편하다. 생활은 ‘나 혼자 산다’를 찍어도 될 정도로 혼자 밥도 해 먹고 설거지도 한다. 그런 걸 즐기려고 하다 보니 적응을 잘 했다. 가장 중요한 건 중국 선수들과 어떻게 일해야하는지 알았다는 것이다. 처음보다 긍정적이 됐다.

 

- 지켜본 전북 우승은

지켜보지는 못했다. 가끔 결과를 봤고, 코치들이 결과를 알려줬다. 이동국이 아직 건재하다.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많다. 끝까지 쫓아가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그런 DNA가 극적인 우승이 되지 않았나. 나도 현장에 있던 팬들이 마지막 경기에 왔었다. 팀의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했기에 그런 극적인 우승이 있었다. 2005년 전북에 처음 가서 느낀 건, 팀을 어떻게 이렇게 만들어놨나 싶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그땐 리그 우승이 꿈이었다. 그런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난다. ‘내 후임은 이런 참담한 심정으로 전북을 맡으면 안 된다.’ 그만큼 좋은 팀을 만들어놓고 싶었다. 지금은 팀을 떠난 뒤에도 홀가분하고 뒤에서 응원할 수 있었다.

 

- 외모와 헤어스타일에 약간의 변화가 있는데

오늘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의 인사가 ‘건강은 괜찮냐’였다. ‘생각보다 괜찮다’라고 대답했다. 처음엔 어려움이 있었지만 극복했다. 지금 휴식기라서 얼굴이 좋아 보이는 거고 안 좋을 때도 있었다.

머리 모양은 한국에 와서 원래 다니던 사우나에 가서 머리 자른 거다. 중국에서는 김현민 코치가 대륙의 남자라고, 다렌에서도 상하이에서도 미장원을 내게 소개시켜줬다. 이것보다 짧았다. 그런데 다들 10년을 젊어보인다고 하더라. 그래서 더 이상 안 깎고 상하이 가서 자를 거다. 미장원에서 깎고 염색한 게 30년 만이다. 미장원이 훨씬 나은 것 같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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