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부산] 유지선 기자= ‘유럽 진출’을 애타게 바라는 팬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김민재(베이징궈안)가 자신의 2020년 목표도 유럽 진출이라고 답했다.

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남자부 마지막 3차전 경기에서 한국이 황인범의 결승골에 힘입어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E1 챔피언십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한 한국은 숙적 일본마저 꺾고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김민재는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대회에서 목표가 3개 있었다. 우승과 무실점, 그리고 개최국은 우승하지 못했다는 징크스를 깨는 것이었다”면서 “모두 이뤘는데 기분이 정말 좋다. 여기에 수비상까지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우승과 베스트 수비상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을 기뻐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민재는 탈아시아급 수비수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어디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탄탄한 체격으로 상대 공격을 든든히 버텨냈고, 깔끔한 커팅도 여러 차례 보여줬다. 발 기술을 활용한 롱 패스와 높이를 활용한 공격도 일품이었다.

그로인해 김민재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다는 칭찬이 쏟아졌다. “저는 좁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겸손해하던 김민재는 “중국에서 뛰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정말 잘한다고 느꼈다. 보면서 배우고 있다. 유럽 팀과의 경기, 그리고 브라질전을 통해 많이 느꼈다. 중국 선수도 잘하지만, 이제 더 큰 무대로 나가서 11명이 전부 잘하는 선수들과 함께 뛰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며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김민재는 베이징궈안으로 이적할 당시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유럽 진출이 아닌 중국 무대를 택한 김민재의 선택에 아쉬워하는 팬들이 적잖았다. 김민재의 유럽행을 바라는 팬들의 외침은 최근에 다시 거세졌다. 왓퍼드와 에버턴 등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다수의 팀들이 김민재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팬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김민재는 “저도 유럽으로 갔으면 좋겠네요”라고 웃어 보이면서 “내년 가장 큰 목표는 유럽 진출이다. 중국에 간 뒤 기량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워낙 강한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모두가 아시다시피 이적이란 게 나 혼자만의 힘으로 성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에 계속 있겠다고 말할 수도 없고, 떠나겠다고 말할 수도 없다. 나는 단지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뿐이다. 최대한 기회를 만들어서 유럽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적절한 기회가 오면 반드시 놓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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