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부산] 유지선 기자= 한국이 통한의 페널티킥 실점을 하며 우승 기회를 놓쳤지만, 한일전은 역시 뜨거웠다.

17일 부산 구덕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여자부 마지막 3차전 경기에서 한국이 일본에 0-1로 패했다. 한국은 14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면서 일본에 우승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한국은 앞서 일본과 치른 30경기에서 4승 10무 16패로 열세에 놓여있었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일본이 10위, 한국이 20위로 두 팀의 격차가 컸다. 실제로 이날 경기도 일본이 전체적으로 주도하고, 한국이 역습을 노리는 흐름이 됐다. 전반전에는 한국이 33%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슈팅은 1개에 그쳤을 정도였다.

일본의 공세를 예상한 한국은 전반전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간격을 좁히면서 공간을 내주지 않는 데 주력했다. 공격은 답답했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67%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일본이 전반전 4번의 슛을 기록하는 데 그친 것이다. 그중 한국의 골문을 향한 슛은 1개뿐이었다.

윤영글의 선방도 한몫을 했다. 윤영글은 전반 8분 모미키 유카가 문전으로 길게 올린 공을 펀칭해 안정적으로 쳐냈고, 전반 19분 문전으로 향한 공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후반 31분에는 중거리 슛을 잡아내는 등 한국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윤영글은 이번 대회에서 1차전 중국전과 3차전 일본전에 출전했는데, 두 경기를 모두 안정적으로 치렀다.

일본은 후반전에도 공세를 이어갔지만 한국이 악착같이 버텨내면서 일본이 골문을 쉽게 열지 못했다. 후반 41분 모미키 유카에게 내준 페널티킥이 더 아쉬운 이유다. 한국의 베테랑 수비수 심서연은 한일전을 앞두고 “일본을 상대로는 당연히 이기고 싶다. 지기 싫다. 모든 선수들이 다 마찬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다르다고 귀띔했다.

결국 일본에 페널티킥 실점을 하면서 14년 만의 우승 도전은 아쉽게도 무산되고 말았지만, 1,2차전 두 경기에서 12골을 몰아친 일본을 상대로 악착같이 골문을 지켜낸 선수들의 강한 의지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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