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부산] 유지선 기자=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일본에 통한의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17일 부산 구덕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여자부 마지막 3차전 경기에서 한국이 일본에 0-1로 패했다. 한국은 14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면서 일본에 우승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4-3-3 포메이션을 꺼내든 콜린 벨 감독은 최정예를 가동했다. 여민지를 중심으로 손화연, 최유리가 공격을 이끌었고, 장창, 이영주, 박예은이 중원을 지켰다. 4백은 장슬기, 심서연, 홍혜지, 김혜리가 구축했으며, 골문은 윤영글이 지켰다.

주축 공격수 이와부치 마나가 부상을 당해 전력 손실이 발생한 일본은 타나카 미나를 앞세워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다. 2선에서는 나카지마 에미, 이케지리 마유, 모미키 유카가 자리해 공격을 도왔다.

한국은 전반 7분 손화연이 오른쪽 측면으로 빠르게 돌파하며 기선제압을 시도했지만, 일본이 전체적인 주도권을 잡고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8분 일본이 반대편으로 크로스해 공격을 시도했지만 장슬기가 머리로 걷어냈고, 곧이어 모미키 유카가 문전으로 길게 올린 공을 윤영글 골키퍼 펀칭해 안정적으로 쳐냈다.

일본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공격을 펼쳤고, 한국은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간격을 좁히면서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 했다. 그로인해 일본도 점유율 대비 많은 슛을 기록하진 못했다. 한국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전방에 많은 숫자를 둔 일본과 달리, 후방에 대다수가 자리 잡고 선 까닭에 역습 기회를 잡아서 상대 위험지역까지 도달하기가 쉽지 않았다.

일본의 공세에 시달리던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부터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전반 27분 장슬기가 수비수 사이로 절묘하게 찔러준 패스를 여민지가 이어받아 슈팅했지만 상대의 마크에 막혔고, 전반 30분에는 오히려 일본에 역습을 허용하며 위험한 찬스를 내줄 뻔했다.

양 팀 모두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줬다. 한국은 장창을 빼고 이소담을 투입했고, 일본은 이케지리 마유를 대신해 고바야시 리카코가 그라운드에 나섰다. 한국은 후반 8분 최유리가 아크 왼쪽에서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을 향하고 말았다. 후반 12분에는 손화연이 연결해준 공을 여민지가 문전에서 슛으로 마무리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28분 여민지를 빼고 중국과의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강채림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고, 후반 35분에는 최유리 대신 정설빈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후반 41분 변수가 발생했다. 한국이 일본에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이다. 일본은 키커로 나선 모미키 유카가 골로 마무리하면서 굳게 닫혀있던 한국의 골문을 열었고, 경기는 결국 일본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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