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떠돌이 명장’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삼프도리아 감독이 사상 처음으로 이탈리아 4대 더비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감독이 됐다. 4대 더비 전승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제노아에 위치한 스타디오 코뮤날레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2019/2020 이탈리아세리에A’ 16라운드를 가진 삼프도리아가 제노아를 1-0으로 꺾었다. 후반 40분 마놀로 가비아디니의 극적인 골이 터졌다.

이 경기는 제노아를 연고지로 하는 두 팀의 라이벌전이다. 데르비 델라 란테르나(등대 더비)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1947년 시작된 유서 깊은 경기다.

라니에리 감독은 이번 승리를 통해 ‘이탈리아 4대 더비’에서 모두 승리를 기록했다. 먼저 유벤투스 감독으로서 2008/2009시즌 토리노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뒀다. 유벤투스와 토리노의 더비 경기는 ‘데르비 델라 몰레’라고 불린다.

이어 AS로마 감독으로서 로마와 라치오의 지역 라이벌 경기인 ‘데르비 델라 카피탈레’를 치렀다. 2009/2010시즌부터 두 시즌에 걸쳐 라치오를 4번 만나 모두 승리했다.

인테르밀란 감독이던 2011/2012시즌에는 AC밀란과 벌이는 밀라노 라이벌전 ‘데르비 델라 마돈니나’에서 한 차례 승리를 거뒀다.

감독 경력 내내 완벽한 성적을 내는 지도자는 아니었지만, 라이벌전 만큼은 어느 감독보다 강했다. 라니에리 감독의 이탈리아 4대 더비 성적은 이번 삼프도리아 승리까지 포함해 8전 전승이다.

33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은 라니에리 감독은 그밖에도 더비 경기 경험이 유독 많다. 1999/2000시즌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이끌고 레알마드리드와의 ‘마드리드 더비’에서 승리했다. 2004/2005시즌에는 발렌시아를 이끌고 레반테와 치른 ‘발렌시아 더비’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밖에 첼시를 이끌고 아스널과 런던 더비를 벌이던 시절에는 주로 패배를 당했으나 2003/2004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마침내 승리를 따낸 뒤 지휘봉을 놓았다. ‘서런던 더비’는 첼시와 풀럼 감독으로서 모두 경험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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