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수습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으로부터 꾸준한 신뢰를 받고 있는 황인범(밴쿠버화이트캡스)이 발끝의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오후 7시 30분 부산의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남자부 두 번째 경기에서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한국은 전반 12분에 터진 김민재의 선제골을 지켜 2연승을 거뒀다.

황인범은 4-1-4-1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중국전을 공격적으로 준비한 벤투호는 전체적인 라인을 높게 끌어 올려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황인범도 상대 페널티박스 근처를 오가며 기회를 엿봤다.

황인범은 전반 11분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지체 없이 중거리 슛을 때렸다. 공은 상대 골키퍼 손을 스치고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이어진 코너킥 장면에서 김민재가 주세종이 올린 공을 머리로 집어넣으며 한국이 한 점 리드했다. 황인범의 과감한 슛으로부터 비롯된 득점 장면이었다.

황인범은 후반 33분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나상호가 마르세유턴으로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황인범에게 정확하게 배달됐다. 하지만 슈팅이 발에 제대로 걸리지 않으며 골문을 벗어났다.

이날 황인범은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2경기 연속 공격적인 재능을 발휘했다. 지난 11일 홍콩전 때는 전반 추가시간에 정확한 프리킥 득점을 올렸다. 힘은 실리지 않았지만, 수비벽을 넘겨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킥이었다. 중국을 상대로는 강한 중거리포로 크로스바를 강하게 흔드는 등 골과 가까운 상황을 연출했다.

E1 챔피언십 전까지 황인범은 벤투호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황인범을 꾸준히 중용했고, 이에 따른 비난 여론도 거셌다. E1 챔피언십은 비록 참가팀 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대회지만 황인범은 한결 나아진 경기력을 보였다. 중앙 미드필더로 뛰되 공격력까지 발휘해 달라는 벤투 감독의 주문을 잘 소화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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