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한국 여자축구의 ‘샛별’ 강채림(21, 인천현대제철)이 콜린 벨 감독 데뷔승의 주역이 됐다.

15일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여자부 2차전 경기에서 한국이 대만에 3-0으로 승리했다. 1차전 중국전에서 득점 없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한국은 대만을 꺾고 콜린 벨 감독 체제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1차전을 무득점으로 마쳤던 벨 감독은 선발 라인업 구성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11명이 모두 바뀐 가운데, 손화연, 여민지, 최유리로 꾸려졌던 공격진은 김상은, 정설빈, 강채림으로 교체됐다. 변화의 폭이 컸던 만큼 전반 초반에는 만족스러운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 4분 이은미의 날카로운 프리킥과 전반 14분 정설빈의 기습적인 슛이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답답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의 막내 뻘인 강채림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29분 전은하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지만, 강채림이 빠르게 쇄도해 흘러나온 공을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해 대만의 골망을 흔든 것이다. 강채림의 A매치 데뷔골이자, 콜린 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대표팀에서 나온 첫 골이었다.

강채림은 대만전을 앞두고 “대만전에 골을 넣으면 A매치 데뷔골이다. 욕심이 있다”며 득점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패기는 물론이며, 노련미까지 갖췄다. 강채림은 후반 25분 상대 수비가 한쪽으로 쏠려있던 상황에서 영리하게 압박에서 자유로운 공간을 찾아 들어갔고, 패스를 이어받은 뒤 골문을 보고 정확히 노려 찬 슈팅으로 멀티골을 만들었다.

강채림은 지난 4월에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새내기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셈이다. 하지만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성장했고, 향후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어갈 샛별 중 한명으로 꼽힌다. A대표팀에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강채림은 이날 맹활약을 펼치면서 벨 감독의 눈도장도 제대로 찍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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