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파울로 디발라의 존재감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곤살로 이과인을 넘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유벤투스는 바이엘04레버쿠젠 원정에서 밀리는 경기를 하다 디발라를 투입한 뒤 쉽게 승리를 따냈다.

12일(한국시간) 독일의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 아레나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D조 6차전을 가진 유벤투스가 레버쿠젠에 2-0으로 승리했다.

유벤투스는 5승 1무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조별리그 전승 경험이 없는 유벤투스는 5승 1무가 조별리그 역대 최고 성적과 동률이다. 레버쿠젠은 조 3위로 탈락했으며, 같은 시간 로코모티프모스크바를 꺾은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유벤투스는 이날 밀리는 경기를 했다. 최전방에는 주전급 투톱인 호날두와 이과인을 배치했지만,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미드필더 조합을 바꾸는 등 전술 실험을 했다. 레버쿠젠은 무사 디아비의 강슛이 골대에 맞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아 아쉬운 무득점을 이어가고 있었다.

게속 밀리던 유벤투스는 후반 21분 디발라를 투입한 뒤 단번에 흐름을 바꿨다. 후반 30분 왼쪽 측면으로 침투한 디발라가 문전으로 완벽한 땅볼 크로스를 보내 호날두의 골을 만들어 줬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디발라가 오른쪽에서 드리블하다 이과인에게 공을 내줬고, 이과인의 강슛이 성공했다. 두 번째 패스가 굴절돼 어시스트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사실상 디발라가 두 골을 모두 이끌어낸 경기였다.

시즌 초 주전 경쟁에서 밀려 있던 디발라는 UCL 조별리그에서 2경기 선발 출장, 4경기 교체 출장에 그쳤다. 뛴 시간은 206분으로 전체의 약 38.1%에 불과했다. 그러나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유벤투스가 넣은 12골 중 약 41.7%에 관여했다.

골과 도움의 순도가 높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3차전에서 로코모티프를 상대로 2골을 모두 넣어 2-1 승리를 이끌었다. 5차전에서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1-0으로 꺾을 때 선제결승골을 득점했다. 두 경기 모두 디발라의 골 중 하나라도 없었다면 승리할 수 없었다.

유벤투스는 시즌 개막 즈음까지 디발라의 매각을 고려한 바 있다. 토트넘홋스퍼나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디발라를 보내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결국 거래가 결렬되며 디발라는 유벤투스에 남았다. 현재 공격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잔류한 것이 천만다행인 수준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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