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의 남다른 총애를 받아 온 황인범, 나상호가 빈공에 빠진 대표팀에 득점을 선사했다.

11일 부산의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남자부 첫 경기를 가진 한국은 홍콩에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 추가시간 황인범, 후반 38분 나상호가 득점했다.

한국은 앞선 3경기에서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경기력 저하를 겪었다. 북한과 레바논 원정 경기, 브라질과 중립지역(아랍에미리트)에서 가진 친선경기 모두 어려운 경기인 건 틀림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3경기 무득점에 그친 건 문제가 컸다. E1 챔피언십은 홈에서 열리는데다 한 수 아래 상대들을 만난다는 점에서 빈공을 끊을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한국의 공격 전개는 홍콩을 상대로 한 홈경기에서도 매끄럽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전 45분까지 골을 넣지 못했다. 황인범의 골은 전반 추가시간에 터졌다. 지난 10월 스리랑카전 마지막 득점 이후 329분(추가시간 제외) 동안 이어진 무득점이었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골을 넣지 못한 한국은 황인범의 프리킥으로 빈공의 고리를 끊었다. 여러 속임수가 들어간 프리킥 전술이 빛을 봤다. 문선민, 권경원이 홍콩 수비벽 앞에 무릎꿇고 앉아 키커의 발을 보지 못하게 했다. 김보경이 찰 것 같은 분위기를 계속 풍긴 것도 타이밍을 놓치게 만들었다. 황인범이 빠른 타이밍에 찬 정확한 킥으로 팀 플레이를 완성했다.

후반 38분 추가골은 나상호가 넣었다. 이번에도 세트 플레이 상황이었다. 황인범의 코너킥이 김보경의 헤딩 경합을 거쳐 문전에 떨어지자 나상호가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나상호는 공격 전개 측면에서도 비중이 컸다. 적절한 타이밍에 측면으로 침투하며 문전으로 패스를 보내는 건 이날 윙어로 뛴 나상호, 문선민, 윤일록 중 나상호가 가장 잘 소화한 역할이었다. 나상호는 크로스를 하는 척하며 중앙으로 이동해 슛을 날리는 플레이도 보여줬다.

황인범은 소속팀 밴쿠버화이트캡스 성적이 나빴고, 나상호는 FC도쿄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벤투 감독은 지난해부터 주전으로 낙점한 두 선수를 올해도 계속 중용했다. 이 방침에 대한 여론의 비판도 있었다. 황인범과 나상호는 득점과 경기력 모두 대표팀에서 뛸 자격을 보여주며 벤투 감독의 선택에 힘을 실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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