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던 나폴리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에서 기사회생하며 ‘꿈의 무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나폴리에 위치한 산파올로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E조 6차전을 가진 나폴리가 헹크를 4-0으로 완파했다. 나폴리가 조 2위(승점 12)로 생존했다. 리버풀이 조 1위(승점 13)로 16강에 진출했다. 황희찬의 소속팀 레드불잘츠부르크(승점 7)는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로 떨어졌다.

나폴리는 앞선 9경기(컵대회 포함)에서 7무 2패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었다. 그나마 UCL에서 잘츠부르크와 리버풀을 상대로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는 건 다행이었지만 어떤 팀을 상대로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상태였다. 부진의 원인이 선수단 불화로 분명히 드러났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 컸다. 특히 공격력 문제가 심각했다. 나폴리는 무승 행진 중 단 1경기만 2득점을 기록했고 나머지 8경기는 1득점 이하에 그쳤다.

위기 상황에서 치른 헹크전은 초반부터 잘 풀렸다. 전반 3분 주전 스트라이커 아르카디우스 밀리크의 선제골이 나왔다. 밀리크는 전반 26분 조반니 디로렌초의 어시스트를 받아 추가골을 넣었고, 전반 38분 페널티킥을 처리하며 일찌감치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후반 29분 드리스 메르텐스의 페널티킥 쐐기골까지 나왔다.

나폴리에서 유일하게 괜찮은 득점력을 유지하고 있던 밀리크가 모처럼 해결사다운 모습을 보였다. 밀리크는 앞선 9경기 무승 기간 동안 4경기에 출장해 3골을 넣었다.

밀리크는 그동안 주전 공격수답지 않게 승부처에 약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UCL에서도 이번 시즌 무득점 중이었다. 그러나 나폴리에서 첫 해트트릭을 중요한 시점에 달성해냈다. 밀리크가 한 경기 3골 이상 넣은 건 2014년 9월 아약스 소속으로 네덜란드 컵대회에서 기록한 뒤 약 5년 3개월 만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