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박항서 감독의 ‘2019 동남아시안게임’ 우승은 동남아 축구를 대표하는 양대 대회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했다는 의미가 있다.

10일(한국시간) 필리핀의 마닐라에 위치한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동남아시안게임 결승을 치른 베트남 U23 대표팀이 인도네시아에 3-0 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도안 반 허우의 2골과 도 훙 중의 골로 베트남이 승리했다.

동남아시안게임은 동남아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 스포츠 대회다. 남자 축구와 여자 축구 종목이 모두 존재하며, 남자 축구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처럼 U23 대표팀이 참가한다. 동남아시아 U23 대표팀의 자존심을 건 최대 대회 중 하나다.

베트남 남자 축구는 베트남 공화국(남베트남) 시절인 1959년 우승했을 뿐 60년 동안 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동남아 라이벌 태국이 최근 3연속 우승을 비롯해 무려 16회 우승으로 승승장구한 반면 베트남은 이번이 역대 두 번째 우승에 불과하다. 오히려 결승에서 패배해 은메달을 딴 적만 7회일 정도로 결승전에 약했다. 1990년대 이래 결승에서 베트남이 태국에 패한 경우만 4차례였다. 베트남 축구계의 숙원을 박 감독이 달성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A대표팀을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일명 스즈키컵)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이 대회는 동남아시아 남자 축구 최대 이벤트다. 베트남은 2008년 우승 이후 4회 동안 결승 진출도 못하다가 박 감독 아래서 10년 만의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베트남은 박 감독 아래서 A대표와 U23 대표 모두 동남아 정상에 올랐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완벽한 동남아 맹주 자리에 올랐다.

박 감독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통해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베트남은 북한,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D조에 편성돼 있으며 16팀 중 3위 이내(일본이 3위 이내에 들 경우 4위까지)에 들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최후의 과제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베트남은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G조에서 3승 2무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어 3차 예선 진출이 유력하다. 3차 예선까지 통과해 아시아 4위 이내에 들면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다. 베트남은 올림픽, 월드컵 모두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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