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레알마드리드 유니폼을 잠시 벗고 마요르카에서 임대로 뛰고 있는 쿠보 다케후사(18)가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팬들의 야유에 시달렸다.

쿠보는 8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노우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마요르카의 ‘2019/2020 스페인라리가’ 16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라운드에서 리오넬 메시, 앙투안 그리즈만, 루이스 수아레스 등 한수 위인 선수들을 상대해야 했던 쿠보는 관중석에서 쏟아지는 야유도 함께 견뎌내야 했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쿠보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라이벌 팀 레알로 이적한 것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지난 2011년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쿠보는 바르셀로나가 유소년 이적 규정을 위반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게 되면서 경기 출전에 제약이 생기자, 4년 만에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이후 쿠보는 일본으로 돌아가 FC도쿄에서 뛰며 경기감각을 유지했고, 지난 7월 레알로 이적했다.

쿠보는 8일 스페인 ‘아스’와의 인터뷰에서 “야유하는 것은 팬들의 자유”라면서 “나는 레알 이적을 결정했다. 바르셀로나 팬들이 나에게 야유할만하다. 그래도 몇몇 팬들은 나에게 박수를 쳐주거나 응원의 말을 해줬다”며 팬들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쿠보는 바르셀로나 팬들의 야유가 심리적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묻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나를 18세 어린 소년이 아니라, 상대팀 선수 중 한명으로 봐준 것 아니겠는가”라고 답하면서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운 좋게도 풀타임을 뛰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경기 결과는 아쉽게 됐지만 말이다”라며 바르셀로나 팬들 앞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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