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라이언 긱스가 폴 포그바를 맨유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열쇠로 꼽았다.

올 시즌 초반 부진하던 맨유는 최근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토트넘홋스퍼를 상대로 내용과 결과(2-1 승)를 모두 챙기더니, 8일에는 맨체스터시티를 2-1로 꺾고 2연승을 이어갔다. 맨유의 현재 순위는 5위다. 경질 압박에 시달렸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도 강팀을 상대로 2연승을 챙기면서 급한 불을 껐다.

긱스는 9일 영국 ‘미러’를 통해 “맨유는 맨시티전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모든 빅 매치는 선수들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데, 이날 맨유는 수비를 비롯해 패스로 만들어가는 공격, 볼 터치 모두 좋았다”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맨시티전 승리는 굉장히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맨유는 올 시즌 ‘빅6(첼시, 아스널, 리버풀, 토트넘, 맨시티, 맨유)’ 팀을 만나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첼시와 한 개막전에서 4-0 완승을 거뒀고, 빅6 팀을 상대로 한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했다. 그러나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하다는 것이 문제다. 맨유는 크리스탈팰리스, 웨스트햄유나이티드, 뉴캐슬유나이티드, 본머스 등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팀에 오히려 덜미를 잡혔다.

“맨유가 강팀을 상대로 좋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다음 단계는 한수 아래로 평가받는 팀들을 꺾는 것”이라고 강조한 긱스는 “그러기 위해선 포그바가 필요하다. 포그바는 상대가 잠근 문을 열어줄 선수다. 포그바가 다시 돌아와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맨유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맨유는 최근 2경기에서 마커스 래시포드, 제시 린가드 등 빠른 발을 갖춘 선수들이 상대의 뒷공간을 침투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내려앉아 공간을 내주지 않는 팀을 상대로는 날카로움이 반감됐다. 맨유가 약팀에 약했던 이유 중 하나다. 따라서 긱스는 창의성과 패스, 슈팅 능력을 두루 갖춘 포그바가 합류해 중앙에서 공격의 물꼬를 터준다면, 맨유가 약팀을 상대로도 승점을 챙길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발목 부상으로 2달 넘게 결장한 포그바는 이번 달 안에 그라운드에 복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레알마드리드가 적극적인 관심을 표하고 있어 포그바가 1월 이적시장에서 맨유를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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