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수습기자= 리버풀이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상승세를 탔다. 시즌 초반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허덕이던 세르단 샤치리, 나비 케이타 등이 컨디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리버풀은 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본머스를 3-0으로 꺾었다. 이날 케이타는 1골 1도움 활약으로 리버풀의 16경기 연속 무패행진(15승 1무)에 힘을 보탰다.

케이타의 맹활약을 지켜본 위르겐 클롭 감독은 9일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나는 케이타의 자질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다. 그저 운이 안 좋았을 뿐이다. 리버풀에 처음 왔을 때를 기억해봐라. 당시 정말 잘했다. 그 뒤에 부상이 찾아오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라며 케이타에 대한 믿음을 표했다.

케이타는 시즌 초 사타구니 부상을 입은 뒤 컨디션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2일 아스톤빌라전 교체 출장을 마지막으로 한 달 넘게 리그 경기를 뛰지 못했다. 본머스전이 올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다. 케이타는 지난해 7월 5,275만 파운드(약 824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기여했다. 올시즌 초 모습은 기대 이하였지만, 클롭 감독의 신뢰 속에서 부활했다.

지난 5일 홈에서 열린 에버턴전 때는 부상에서 복귀한 샤치리가 올시즌 처음 선발로 뛰며 기대에 부응했다. 샤치리는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였다. 회복 후 클롭 감독의 부름을 받은 샤치리는 에버턴을 상대로 전반 17분 득점하며 5-2 대승에 기여했다.

리버풀 입장에서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은 반가운 소식이다. 3~4일 마다 1경기를 치러야 하는 바쁜 일정이 내년 초까지 확정돼 있다. 11일 레드불잘츠부르크 원정(UCL)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25일 동안 10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리버풀은 리그와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UCL), 카라바오컵(리그컵), FA컵을 소화하고 있다. 예년과 달리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카타르 2019’에도 참여한다. 준결승전 자동 진출권이 있는 리버풀은 18일 4강전을 치른 뒤 결과에 따라 결승 혹은 3, 4위전을 치른다. 즉 예년의 연말연초 일정보다 2경기가 더 늘었다. 게다가 장소가 카타르라 이동에 따른 부담도 있다.

특히 리그컵 일정 조정에 실패하면서, 18일 리그컵 애스턴빌라전과 19일 클럽월드컵 첫 경기가 단 하루 간격으로 열린다. 리버풀은 어쩔 수 없이 두 경기의 선수단을 이원화해야 한다. 1군 선수들이 카타르로 이동해 19일부터 클럽월드컵을 소화하는 동시에, 영국에 남은 2군 선수들이 18일 경기를 소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선수단 이원화'가 예정된 가운데 케이타, 샤키리처럼 1군으로 분류되지만 전력에서 이탈해있던 선수들의 복귀는 좋은 소식이다. 클럽월드컵 때도 1군급 선수를 포함해 라인업을 꾸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리버풀은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 버질 판다이크 등 각 포지션에 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경기에 항상 총 전력을 가동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12월 지옥의 일정을 앞두고 클롭 감독은 비주전 선수들을 로테이션에 포함시키려는 시도를 했고, 현재까지 성공적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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