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故 조진호 감독을 잊지 않은 부산아이파크가 경남FC과 승격을 위한 단두대매치를 펼친다.

부산은 5일 오후 7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경남과 ‘2019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를 갖는다. K리그1 11위의 경남과 K리그2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부산의 맞대결로, 홈과 원정을 오가며 치른 1,2차전 결과에 따라 최종 한 팀이 다음 시즌 K리그1에서 뛰게 된다.

부산은 3년 연속 승격에 도전한다. 2017시즌 상주상무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부산은 1승 1패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패해 눈앞에서 승격 기회를 놓쳤고, 2018시즌에는 FC서울과 만나 1차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한 명이 퇴장당한 뒤 무너지면서 일을 그르치고 말았다.

이정협도 그때 당시 기억이 생생하다. 이정협은 최근 ‘풋볼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서울과 한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은 일본에서 TV로 봤다. 2차전은 직접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가서 지켜봤는데 참 아쉽더라”며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는 1년 전을 떠올렸다.

K리그1 승격은 부산에 한처럼 남아있다. 2년 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조진호 감독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2017년 10월 눈물을 머금고 수장을 떠나보내야 했던 부산은 해당 시즌 조 감독의 생전 소망이었던 K리그1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아직까지 그 소망을 이뤄드리지 못했다.

이정협은 “지금도 ‘누구를 위해 승격에 도전하느냐’고 물으면, 당연히 조진호 감독님이라고 할 것이다. 조진호 감독님께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반드시 승격하고 싶다. 나에게 승격은 풀지 못한 한이다. 마음 속 한편에 남아있는, 아직 풀리지 않은 한”이라고 했다.

다시 K리그1 복귀를 위한 문턱까지 왔다. 공교롭게도 2017시즌 K리그2에서 부산을 제치고 1위에 올라 다이렉트 승격을 이뤘던 경남이 부산의 승강 플레이오프 상대가 됐다. 경남을 만나게 된 부산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장신 공격수 제리치를 앞세운 경남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11위에 머물긴 했지만, 인천유나이티드와 한 최종전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공격을 펼쳤다. K리그2에서 최다 득점을 기록한 부산이 바짝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부산이 세 번째 도전에서 웃기 위해선, 홈에서 열리는 1차전에서 반드시 기선제압을 해야 한다. 팬들도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줄 채비를 마쳤다. 부산은 지난달 30일 FC안양과의 K리그2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8,570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올 시즌 구단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부산 관계자는 "온라인 예매 열기를 봤을 때 경남과의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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