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수습기자= 인터넷 방송인다운 예능감이었다.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김보경(울산현대)이 수상소감으로 예상했던 결과라며 농담을 던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19 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1부 행사 때 구단들에 대한 공로패 시상과 심판상, 전경기 전시간 출전상, 페어플레이상 등에 대한 시상이, 2부에는 K리그1, 2의 최우수선수, 감독상, 베스트일레븐 등의 시상이 진행됐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K리그1 최우수선수는 김보경(울산현대)의 몫이었다. 김보경은 올시즌 35경기 13골 9도움을 기록하는 등 울산이 준우승을 거두는 데 크게 기여했다. 감독 투표 12표 중 5표, 각 구단 주장의 12표 중 5표, 미디어투표 101표 중 43표를 받았다. 환산점수 100점 만점 중 42.03점으로 2위 문선민(24.38점)을 제쳤다.

김보경은 “내가 MVP를 받을 줄 알고 있었지만(웃음), 시즌 도중 포기한 적도 있다. MVP에 욕심을 낸 건 울산현대 우승에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승하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도 있다. 이런 선수를 두고 MVP를 받을 수 있었던 건 울산현대 감독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다. 직원 분들, 스태프 분들, 뒤에서 응원해주신 팬 분들과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상을 나만 누리거나, 울산 선수들끼리 나누기보다 K리그 전체와 나누고 싶다. 올해 K리그 정말 재밌었고, 이곳에서 뛰면서 행복했다. 전북은 강력한 팀이었고, 대구는 예상보다 너무 잘해서 내년이 기대된다. 서울도 올해 너무 잘해줬다. 모든 팀들이 이렇게 잘하는데 내년엔 어떨지 기대가 되고 나도 더 잘하고 싶다”라며 K리그 전체와 영광을 나눴다.

올해 울산은 최종라운드에서 포항에 1-4로 지며 우승을 코앞에서 놓쳤다. 김보경은 “울산 팬 분들께 죄송스럽다. 감독님께서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모든 분들이 2등을 기억하지 않으셔도 된다. 2등을 기억해야 되는 사람은 정해져있다. 선수, 스태프, 팬 분들이다. 많은 분들이 마지막 한 경기로 모든 것을 실패했다고 말하고 계신다. 올해 거둔 2등을 실패로만 생각하면 실패다. 하지만 올해 얻은 것을 가지고 내년을 준비하면, 울산은 더 강해진다고 믿고 있다. 울산이 내년에 더 좋은 팀으로 우승권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김보경은 “올해 울산에 와서 와이프가 고생 많이 했는데 정말 고맙다. 딸이 예쁘게 커줘서 고맙고, 아빠도 열심히 할게”라고 가족들에게 감사인사를 건넸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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