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울산] 허인회 수습기자= 올시즌 울산현대로 돌아와 골문을 굳건하게 지켜주던 김승규가 너무나 중요한 경기에서 실책을 범했다.

울산은 1일 오후 3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최종라운드(38라운드) 상대 포항스틸러스에 1-4로 패하며 코앞에서 우승을 놓쳤다. 울산은 전반 26분 완델손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전반 36분 주니오가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후반 10분 일류첸코, 후반 42분 허용준, 후반 추가시간 팔로세비치에게 잇따라 득점을 허용했다.

울산에 승점 3점 뒤지던 전북현대는 같은 시간에 강원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울산이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이었지만 포항에 패했고, 전북이 강원을 1-0으로 꺾었다. 울산은 최종라운드까지 전북과 우승을 두고 경쟁했지만, 결국 전북이 K리그 출범 37번 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북의 3회 연속 우승이다. 울산은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김승규의 뼈아픈 실책은 울산이 1-2로 뒤지던 후반 42분에 발생했다. 울산이 동점골을 위해 맹공에 나섰고, 김승규가 빠른 스로인 처리를 위해 직접 던진 공이 허용준 발 앞에 떨어졌다. 허용준은 빈 골문을 향해 손쉬운 득점을 뽑아냈다. 작은 희망의 불씨마저 꺼져버렸다. 경기 종료 뒤 김승규는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김승규는 올해 7월 비셀고베에서 친정팀 울산으로 돌아와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 23라운드 때는 K리그1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울산을 우승 경쟁 팀으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의 주전 수문장 자리를 지켜 왔다. 김도훈 감독은 “급한 마음에 발생한 일이다. 축구에서는 나올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선수를 감쌌다.

김승규는 정확하게 6년 전인 2013년 12월 1일에도 우승을 눈앞에 두고 좌절한 기억이 있다. 그때의 상대도 포항이었다. 정규시간동안 포항의 공세를 잘 버텼지만 추가시간에 김원일에게 실점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설욕을 위해 경기에 나선 김승규는 올시즌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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