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내놓은 남자 대표팀의 12월 소집 명단은 파격적이다. 기존 대표팀 멤버뿐 아니라 K리그에서 맹활약해 온 선수들도 다수 빠졌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소집 명단은 총 23명이다. 유럽파, 중동파 등 겨울에 시즌이 진행 중인 선수들은 소집할 수 없어 보통 K리거 중심으로 구성돼 온 명단이다.

U22 선수들도 이탈했다. 같은 기간에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의 전지훈련이 예정돼 있다. 벤투 감독은 애초 U22 선수들도 A대표팀 차출 명단에 포함시키려 했지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비롯한 축구협회가 조율을 한 끝에 ‘축구협회의 전략적 우선순위로 U22 선수는 올림픽팀에 집중’하기로 했다.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은 유망주 등용에 안성맞춤인 대회지만 이번에는 김학범 호가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 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유망주 송범근, 이동경, 이수빈, 정승원 등이 그 대상이다.

대표팀 주전급 멤버인 수비수 이용, 공격수 김신욱도 빠져 있다. 이들은 컨디션 난조로 빠졌다. 이용은 그동안 A매치 2연전 중 한 경기만 뛴 경우가 많을 정도로 관리를 받아 왔다. K리그 마지막 라운드를 마친 뒤 휴식이 필요하다. 김신욱은 11월 A매치 이후 소속팀 상하이선화에서 2경기 연소 결장했다. 무릎 상태가 나빠 회복이 우선이다. 12월 6일 열리는 중국 FA컵 결승전 출전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반면 권경원, 문선민 등 입대예정자들은 입소 시기를 미루면서까지 합류시켰다. 이들은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신청해 뒀다. 심사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없다면 12월 9일 훈련소로 입소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대체복무 혜택을 받은 조현우 역시 4주 군사훈련을 12월에 받을 계획이었다. 축구협회가 국군체육부대와 협의를 통해 이들의 입소를 12월 말로 미뤘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초에도 이명주, 주세종의 대표팀 합류를 위해 입소를 연기한 바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최종 선발된 멤버는 새로운 얼굴을 여럿 포함하고 있다. 이영재는 대표팀에 처음 선발됐고, 윤일록은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처음 만난다. 한승규, 김인성은 작년 12월 국내파 위주 전지훈련 이후 약 1년 만에 돌아왔다. 그밖에 대표팀 입지가 불안했던 김태환, 손준호, 김보경, 김승대 등도 선발됐다.

대표팀은 12월 5일 울산에서 소집된다. 9일 대회 장소인 부산으로 이동한다. 11일 홍콩, 15일 중국, 18일 일본을 상대한다. 모든 경기는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명단 이미지= 대한축구협회 제공

 

▲ EAFF E-1 챔피언십 남자 대표팀 명단

GK : 김승규(울산현대), 조현우(대구FC),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DF :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헝다), 권경원(전북현대), 박주호(울산현대), 김진수(전북현대), 김태환(울산현대), 김문환(부산아이파크)

MF : 손준호(전북현대), 황인범(벤쿠버 화이트캡스), 주세종(FC서울), 한승규(전북현대), 이영재(강원FC), 김보경(울산현대), 문선민(전북현대), 윤일록(제주유나이티드), 김인성(울산현대), 나상호(FC도쿄)

FW : 이정협(부산아이파크), 김승대(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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