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카를로 안첼로티 나폴리 감독이 리버풀과의 두 경기를 우위 속에 마친 뒤 어떻게 잡아내는지 ‘비법’을 공개했다.

28일(한국시간) 영국의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E조 5차전을 가진 리버풀과 나폴리가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21분 나폴리의 드리스 메르텐스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20분 리버풀의 데얀 로브렌이 동점골을 기록했다.

나폴리는 리버풀에 유독 강한 팀이다. 지난 9월 나폴리 홈에서 2-0 승리를 거둔 바 있고, 이번 무승부를 통해 상대전적을 1승 1무로 유지했다. 지난 시즌에도 UCL 우승팀 리버풀과 승 1패를 기록한 바 있다. 경기 후 리버풀(승점 10), 나폴리(승점 9), 레드불잘츠부르크(승점 7)가 근소한 승점차가 됐다. 리버풀도 16강 진출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나폴리는 비록 2승 3무로 무승부가 많아 조 선두를 놓쳤지만, 리버풀과 잘츠부르크 상대로 모두 1승 1무로 상대전적 우위를 갖고 있다. 만약 최종전 이후 승점 동률이 된다면 나폴리가 유리하다.

리버풀이 홈에서 극도로 강하다는 걸 의식한 나폴리는 수비적인 전략으로 경기에 임했다. 리버풀은 2014년 10월 패배 이후 5년 넘게 UCL 홈 경기에서 무패를 유지했다. 나폴리는 점유율이 28.2%에 불과할 정도로 밀렸지만 오히려 선제골을 넣으며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측면 미드필더로 호세 카예혼 대신 원래 풀백인 지오바니 디로렌초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디로렌초의 어시스트를 통해 이 수가 적중했다.

경기 후 안첼로티 감독은 “선수 변화를 줬지만 우리 팀 구조는 그대로 뒀다. 디로렌초는 우리 팀이 공을 잡았을 때 왼쪽 측면에 넓게 벌려서는 역할을 했고, 수비할 때는 미드필더로 복귀해 4-4-2 대형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아주 수준이 높은 팀이다. 그러나 좁은 공간에서 플레이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두면 한결 제어하기 쉬워진다.”

안첼로티 감독은 안필드에서 무승부를 거둔 것에 만족한다며 “여기서 비기는 것도 쉽지 않다. 우리 팀은 압박에 시달렸고, 너무 수비네 치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안필드에서 살아나가려면 다른 방법이 없다. 살아남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나폴리는 최근 구단주의 합숙 요구에 선수들이 단체로 반발하면서 벌금 징계를 내리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앞선 6경기에서 5무 1패에 그쳤다. 비록 무승을 끊지 못했지만, 안필드에서 거둔 무승부는 자신감을 회복할 계기가 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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