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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럽 경기장인 줄” 김도혁을 놀라게 한 인천의 응원 열기
유지선 기자 | 승인 2019.11.25 13:25

[풋볼리스트=인천] 유지선 기자= “오늘 경기를 뛰면서 ‘여기가 유럽인가?’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천유나이티드에서 5번째 시즌을 맞은 김도혁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숭의아레나)의 뜨거운 열기에 감탄했다. 24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 경기에서 인천이 상주상무에 2-0 승리를 거뒀다.

인천은 전반전에 답답한 흐름을 보였지만, 후반전 유상철 감독의 용병술로 승리를 챙겼다. 교체 투입된 문창진과 케힌데가 나란히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30분 무고사의 패스를 문창진이 침착하게 마무리해 균형을 깼고, 후반 43분에는 케힌데가 아크 정면에서 공중볼을 따낸 뒤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K리그 데뷔골을 터뜨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유 감독 부임 후 홈에서 거둔 첫 승리였다.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둔 인천 선수들은 홈팬들과 만세삼창을 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고, 11,463명의 관중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도혁은 “군 입대 전에 유럽여행을 가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보고 왔는데, 오늘 경기를 뛰면서 ‘여기가 유럽인가’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감탄하면서 “팬들의 응원 덕분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한발 더 뛸 수 있었다. 많은 관중이 뛰라고 하시는데 어떻게 안 뛸 수가 있겠는가”라며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김도혁은 주장 완장을 차고 오랜만에 경기에 나섰다. “축구선수는 역시 경기장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오늘 같은 경기에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김도혁은 “홈 마지막 경기이고, 감독님 부임 후 홈에서 승리가 없었기 때문에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발을 맞춘 것이었는데, 경기 전 선수들끼리 (호흡이) 잘 맞지 않더라도 더 뛰어서 어떻게든 맞춰나가자고 했다. 이런 생각들이 모인 덕분에 상주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인천의 생존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인천은 올해도 최종전까지 생존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1위를 피해야 하는데, 하필 마지막 38라운드에서 10위 인천과 11위 경남이 맞붙는다. 인천(승점 33)이 우위를 점했지만, 경남(승점 32)과 격차는 승점 1점에 불과하다.

인천은 유 감독이 투병 중이란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K리그1 잔류가 더 간절해졌다. 유 감독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팬들을 위해서 뛰어달라”고 강조했지만, 유 감독은 인천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김도혁은 “감독님도 힘드신데 선수로서 안 뛸 수가 없다. 내가 지금 힘든 건 감독님이 힘드신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더 열심히 뛰었고, 선수들이 하나가 될 수 있었다”면서 “힘든 내색을 전혀 하지 않으신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 저런 모습이 리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감독님은 대단하신 분 아닌가. 분명히 극복하실 거라고 믿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옆에서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이번 주에 잘 준비해서 경남 원정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경남전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유나이티드

유지선 기자  jisun22811@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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