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 유지선 기자= 위기에 강한 인천유나이티드가 마지막 홈경기에서 유상철 감독에게 홈 첫 승을 선물했다.

24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 경기에서 인천이 상주에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하나하나가 소중하지만 상주와의 홈경기는 인천에 더 특별했다. 인천이 홈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이다. 인천은 유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5승을 챙겼지만, 모두 적지에서 거둔 승리였다.

상주전은 인천이 올 시즌 유 감독의 지휘 아래 홈에서 승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유 감독도 상주전 승리가 절실하긴 마찬가지였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이야기를 했다. 부임하고 홈에서 한 번도 승리가 없어서 좀 그렇다. 오늘은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면서 “그러나 아차 싶더라. 그래서 미팅 때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팬들을 위해 보여주자’고 정정했다”고 밝혔다. 홈 승리를 향한 유 감독의 갈증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인천 선수들은 90분 내내 간절하게 뛰었다. 무고사가 전방에서 공간이 나면 지체 없이 슈팅을 날렸고, 김호남과 명준재도 측면에서 과감한 돌파로 상주 수비진을 흔들었다. 2선 중앙에 자리한 지언학도 폭넓은 활동량으로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면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펼치면서 공격권을 되찾기 위해 애썼다.

답답한 흐름을 깬 건 문창진이었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문창진은 후반 30분 무고사의 패스를 침착하게 골문으로 밀어 넣으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문창진의 골은 이날 경기의 승패를 가른 결승골이자, 마지막 홈경기에서 유상철 감독에게 값진 승리를 선물한 귀중한 골이 됐다. 문창진의 슈팅이 상주의 골망을 흔들자, 터치라인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유 감독도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채 점프를 하며 포효했다.

인천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43분 케힌데가 아크 정면에서 깔끔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유상철 감독에게 홈 첫 승이란 값진 선물을 안겨줬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