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 허인회 수습기자= 유상철(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의 췌장암 진단 사실이 알려지며, 응원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은 24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A 37라운드 상주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후반전 문창진과 케힌데가 차례로 득점했다.

유상철 감독은 투병 중에도 끝까지 지휘봉을 내려놓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지난주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3일을 제외하고 모두 훈련장에 출근했다. 유상철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많은 격려를 통해 힘을 받았다. 좋은 사례도 있으니 완쾌해서 돌아오겠다. 이대로 주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굳은 의지를 밝혔다.

경기 시작 전 인천은 유상철 감독의 건강회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5분가량의 영상을 전광판에 띄웠다. 영상 속 유상철 감독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힘들 때는 조금 내려놓고 쉬고 싶다. 그런데 (걱정한 분들을 보고) 그렇게 마음을 먹었던 게 부끄러웠다”라고 전했다.

이어 “5월 14일에 부임을 했는데 홈에서 한 번도 못 이겼다. 너무 혹독하다. 어웨이 승이 더 많다. 이긴 건 전부 나가서 이겼다”라며 홈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유상철 감독 부임 뒤 인천은 5승을 거뒀는데, 모두 원정 승리였다.

이후 팬들과 선수 등 경기장을 찾은 모든 이들이 유상철 감독을 위해 일어서서 박수를 보냈다. 30초 간 이어진 뜨거운 박수소리가 경기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인천 서포터스들은 유상철 감독의 이름을 큰 목소리로 연호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뒤 하프타임 때는 모든 팬들이 휴대폰 플래쉬를 켰다. 유상철 감독의 회복과 함께 홈 첫 승을 기원하는 마음이었다.

후반 30분 문창진은 무고사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왼발 선제골을 기록했다. 문창진은 득점을 기록한 뒤 벤치로 달려가 유상철 감독과 포옹을 나눴다. 후반 43분 두 번째 골을 기록한 케힌데 역시 유상철 감독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뛰어가 껴안았다.

유상철 감독의 회복을 바라는 마음은 인천뿐만 아니라 K리그 전체에 퍼졌다. 어제 열린 타구단 간의 경기 때도 유상철 감독을 위해 박수를 보내는 등 마음을 전했다. 전북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유상철 감독의 가슴 아픈 소식을 기사로 접했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돕겠다. 늘 응원하겠다”라고 얘기했다. K리그에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유상철 감독을 위한 메시지가 끊이질 않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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