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수습기자= 올시즌은 우승이 간절하다고 했던 울산현대의 김도훈 감독이 K리그1 우승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한판승부를 앞두고 있다. 상대팀은 김도훈 감독이 선수 시절 우승트로피를 안겨줬던 전북현대다.

김도훈 감독은 전북에서 현역 선수로 뛰던 지난 2000년 ‘2000 서울은행 FA컵 축구대회(현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성남일화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전북은 김도훈 감독의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고 창단 이래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골에 모두 관여한 김도훈 감독은 FA컵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2000년은 김도훈 감독이 K리그 사상 역대 최고 연봉(2억 7,000만 원)을 받고 전북에 복귀한 해이다. 당시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였던 황선홍, 안정환의 연봉을 넘어선 액수였다. 김도훈 감독은 군복무를 마치고 1995년 처음 전북에 입단했다. 그러나 3년 뒤 J리그 비셀고베로 2시즌 간 임대 이적했고, 2년 동안 일본에서 58경기 27골을 넣으며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해 최고 대우를 받고 다시 친정팀에 돌아왔다.

김도훈 감독은 전북으로 복귀한 해에 K리그 득점왕과 베스트11까지 거머쥐었다. 27경기 15골로 최용수(당시 안양LG, 14골)를 제치고 득점왕을 수상한 것이다. 최용수, 신태용(당시 성남), 이임생(당시 부천SK), 신의손(당시 안양)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베스트11에도 포함됐다.

선수 시절 전북에서 많은 업적을 달성한 김도훈 감독이 이제는 적장으로 친정팀과 만난다. 그것도 올시즌 K리그 우승팀을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다.

울산과 전북은 23일 울산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에서 격돌한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올시즌 23승 9무 4패(승점 78)로, 전북에 승점 3점 앞서 선두에 올라 있다. 이날 울산이 이긴다면 최종전(38라운드)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짓는다. 

전북은 에이스 문선민이 징계로 경기를 뛸 수 없다. 국내 선수로는 8년 만에 10-10클럽에 가입하고 ‘10월의 선수상’까지 수상한 문선민은 지난 3일 대구전에서 심판에게 항의하다 올시즌 리그 3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지난 여름이적기간에 김신욱이 상하이선화로 이적하며 전북에서 문선민의 역할은 중요하다. 이승기, 한교원 등이 문선민의 자리에 설 수 있지만, 공백을 완벽하게 메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05년 이후 14년 만에 K리그 정상을 노리는 울산 입장에선 절호의 기회다. 울산은 전북과 통산전적에서 36승 25무 35패로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1승 1무 1패로 팽팽했다. 

1만 9,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울산종합운동장의 온라인 티켓은 이미 매진됐고, 소량의 표를 경기 당일 판매한다. 2019년 K리그1의 ‘사실상 결승전’이 펼쳐지는 만큼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의 레전드에서 울산의 지휘관으로 변신한 김도훈 감독은 친정팀을 상대로 사령탑으로서 리그 첫 우승을 꿈꾼다. 2005년 이후 14년 만에 울산이 K리그 정상을 노린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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