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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출발한 토트넘, ‘황금기’ 포체티노 시대 저물었다
유지선 기자 | 승인 2019.11.20 15:54

[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지난 5년간 토트넘홋스퍼를 황금기로 이끌었던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가 막을 내렸다.

토트넘은 1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변화를 주기까지 많이 망설였다. 쉽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면서 “지난 시즌 마지막과 올 시즌 성적이 굉장히 실망스러웠고, 이사진은 고민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구단 역사에 항상 남아있을 것”이라며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은 시간문제였다. 올 시즌 초반부터 삐걱댔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얀 베르토언, 토비 알더베이럴트 등 계약만료를 앞둔 선수들이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팀에 남게 됐고, 어수선한 팀 분위기가 경기에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토트넘은 전체적으로 답답한 흐름이 된 경기가 많았다.

토트넘은 올 시즌 개막 후 3승 5무 4패 승점 14점을 기록했고, 리그 순위도 14위로 추락했다. 12라운드까지를 놓고 봤을 때,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이 가장 부진한 시즌이 됐다. ‘최악의 출발’이라 불릴만하다.

그러나 영국 현지에서는 예상하긴 했지만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토트넘이 올 시즌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그동안 뚜렷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꾸준히 참가하는 팀으로 성장시켰다. 5시즌 중 4시즌을 4위 이상으로 마쳤고, 지난 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UCL 결승에 올라 준우승이란 업적을 세웠다.

1992년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출범 후 토트넘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감독이기도 하다. 스포츠 통계업체 ‘옵타’가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감독 중 가장 많은 EPL 경기(202경기)를 지휘했다. 지난 시즌까지 EPL 한 경기에서 획득한 평균 승점도 1.93점으로 역대 토트넘 감독 가장 많았다.

타 팀으로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다. 포체티노 감독은 부임 후 EPL에서 169경기 만에 100승을 달성했는데, 이보다 빨리 100승을 달성한 감독은 주제 무리뉴(142경기)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162경기)뿐이었다. 레비 회장이 포체티노 감독과 장기적 플랜을 구상했던 이유다.

그러나 포체티노 시대는 5년 반 만에 저물게 됐다. 제이미 캐러거는 영국 ‘BBC’를 통해 “몇주 전부터 경질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올 시즌을 마친 뒤 변화가 이뤄질 거라고 생각했었다”며 놀라워했고, 크리스 서튼도 “토트넘이 어리석게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했다”며 토트넘이 포체티노 감독을 떠나보낸 것을 후회할 거라고 확신했다,

다정한 감독이었던 만큼 선수들도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을 안타까워했다. 알더베이럴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경질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토트넘에서 이룬 성과에 감사해야 한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델레 알리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포체티노 감독은 나에게도 많은 것을 준 감독이다.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토트넘 구단은 20일 주제 무리뉴 감독의 선임 소식을 알렸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황금기를 보낸 토트넘은 이제 무리뉴 감독의 지휘 아래 새로운 항해에 나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유지선 기자  jisun22811@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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