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수습기자= 토트넘홋스퍼의 손흥민을 스타 선수 반열에 올려놓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됐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손흥민의 입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트넘은 19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체티노 감독의 해임 소식을 전했다. 부진한 성적이 이유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5/2016시즌부터 토트넘을 4시즌 연속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4위 안에 올려놨지만, 올시즌은 성적이 고꾸라졌다. 현재 토트넘은 EPL 14위에 올라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현 위치에 오르기까지 큰 도움을 준 은사다. 손흥민은 2015년 독일분데스리가를 떠나 EPL 무대에 입성했다. 큰 기대를 모았지만 첫 시즌 리그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EPL의 새로운 스타일에 적응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에게 “독일로 돌아가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이를 만류했고, 신임을 받으며 손흥민은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로 도약했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EPL 두 번째 시즌부터 매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골잡이 해리 케인이 전력에서 이탈하는 위기 속에서도 손흥민은 케인의 공백을 말끔히 메웠다. 지금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이 선호하는 다재다능한 선수가 됐다.

포체티노 감독이 내려놓은 지휘봉을 무리뉴 감독이 넘겨받았다. 무리뉴 감독은 작년 12월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부터 경질된 뒤 무직 상태를 이어왔다. 맨유에서 보낸 마지막은 좋지 않았지만, 이뤄낸 업적은 화려하다. 포르투를 이끌던 2002/2003시즌 리그 우승컵을 들었고, 다음해엔 리그 2연패와 함께 UCL 정상까지 차지했다. 이후 첼시, 인테르밀란, 레알마드리드를 맡아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무리뉴는 빠른 윙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무리뉴가 추구하는 스타일에 손흥민이 잘 부합한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토트넘의 UCL 8강전을 지켜본 뒤  “손흥민은 매우 위협적인 윙어다. 빠른 역습 상황 시에 손흥민보다 나은 선수는 없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최근 손흥민이 보여준 컨디션 등을 종합했을 때 감독 변화에도 불구하고 팀 내 입지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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