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수습기자= 라이언 긱스 감독의 웨일스 축구대표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본선 직행 티켓을 두고 운명의 한 판을 벌인다.

웨일스는 20일 새벽(한국시간) 홈에서 헝가리와 유로 2020 조별예선 E조 최종전(8차전)을 갖는다. 유로 2020 본선 직행 티켓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데, 웨일스는 현재 E조에서 2위 헝가리(승점 12점)에 승점 1점 뒤진 3위에 머물러 있다. 웨일스 입장에선 헝가리를 무조건 이겨야 본선 무대로 직행할 수 있다. 비기거나 패할 경우, 본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만 한다. 

헝가리전은 웨일스 입장에선 까다로운 승부다. 지난 6월에 열린 헝가리 원정에서 이미 0-1로 패했기 때문이다. 에이스 가레스 베일(레알마드리드), 다니엘 제임스(맨체스터유나이티드), 벤 데이비스(토트넘) 등 주축 선수들이 출격했지만, 후반 35분 결승골을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웨일스는 지난 대회인 유로2016에서 사상 첫 본선 진출을 이룬 뒤, 내친김에 본선 4강까지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예선에서는 베일(6골)이, 본선 무대에서는 애런 램지(유벤투스)와 조 앨런(스토크시티)이 맹활약을 펼쳤다. 램지와 앨런은 유로2016 베스트11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세 선수의 활약이 돋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대회 예선에서 6골을 넣은 베일은 올해 2골에 그쳤고, 램지는 허벅지 부상 등으로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있으며 앨런 역시 뚜렷한 기여가 없는 상태다. 

7차전에서 아제르바이잔을 2-0으로 이길 당시, 긱스 감독은 베일과 램지를 번갈아 출전시켰다. 긱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헝가리전 때는 두 선수가 같이 선발로 나설 수 있기를 바란다”며 두 선수 공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A매치 33골을 넣은 베일은 웨일스 A매치 사상 최다득점자다. 램지는 베일의 뒤를 이어 현역 선수 중 최다골 2위(14골)에 올라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예선에서 보여준 기록은 명성에 못미쳤다. 웨일스가 본선 직행을 확정하려면 두 주축의 활약이 절실하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것으 알려진 두 선수의 몸 상태 회복 여부가 본선 진출 문턱에 서있는 웨일스 대표팀 운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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