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에는 상상 밖의 일이 펼쳐진다. 거대(?) 자본으로 팀을 인수한 구단주가 스스로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경질 걱정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영국 '메일' 등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7부리그 소속의 롬포드FC는 최근 새로운 구단주를 맞이했다. 지역의 아마추어 팀인 만큼 재정이 빈약했고, 철강회사를 운영 중인 사업가 글렌 탬플린이 최근 팀을 인수했다.

탬플린은 유소년 시절을 웨스트햄에서 보냈지만 성인 선수로 성장하지 못했다. 사업가로 변신해 성공한 그는 나름의 자본을 가지고 이루지 못한 꿈을 현실로 만들기 시작했다.

탬플린은 개혁을 단행했다. 직접 감독직에 오른 후 경기 2시간을 앞두고 12여명의 선수를 방출하고 14명의 새로운 선수를 영입했다. '독재자'라는 별명이 붙을법 하지만 팬들은 일단 신뢰를 보내고 있다.

탬플린은 이미 지난 2016년 6부리그의 한 팀을 매입해 엄청난 투자를 한 바 있다. 공동구단주가 된 후 감독으로 임명되었고, 경기장을 새단장하고 선수들의 임금을 보장했다. 성적이 올랐고, FA컵 1라운드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이후 팬들과의 불화로 지분을 매각했지만 당시의 이야기는 아직도 화제가 되고 있다. 롬포드의 팬들이 기대하는 이유다. 

괴짜 구단주의 행보로 인해 롬포드는 이미 효과를 보고 있다. 영국 매체들이 앞다투어 롬포드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스폰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롬포드는 비록 하부리그에 있지만 1876년에 창단한 유서깊은 팀이다. 두 차례 파산과 재창단을 거쳤으며, 최고 성적은 1880/1881 시즌 FA컵 8강이다. 

사진=롬포드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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