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맞대결을 앞둔 울산현대가 비장한 각오로 홈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K리그는 이번 주 빅 매치를 앞두고 있다. 우승 경쟁의 성패를 결정지을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맞대결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1위 울산과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전북은 오는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울산(69득점)은 승점 78점으로 전북(70득점)을 3점차로 따돌렸다. 두 경기가 남아있지만, 울산이 37라운드에서 전북을 잡는다면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하나원큐 K리그1 2019’ 우승팀이 된다. 반대로 울산이 전북에 패할 경우 전세가 역전된다. 다득점에서 앞서는 전북이 최종전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기 때문이다.

울산은 11월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지난 13일부터 5일간 통영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김도훈 감독이 부임한 뒤 매년 통영을 찾았는데, 2017년 여름에는 통영 전지훈련을 다녀와 해당 시즌에 FA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좋은 기운을 받았던 통영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한 것이다.

울산 관계자는 “강도 높은 훈련보다는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우승 의지를 다지기 위해 감독님이 먼저 통영 전지훈련을 요청하셨다. 어제 복귀했는데, 선수들은 오늘 휴식을 취한 뒤 내일부터 다시 전북전 대비 훈련에 들어간다”고 했다. “한 경기로 한해 농사가 결정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긴장감이 감도는 팀 내 분위기를 전했다.

우승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울산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우승 문턱에서 기회를 놓친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도훈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올 시즌 울산이 정말 간절하다. 하지만 겸손해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단 사무국도 조심스럽긴 마찬가지다. 울산은 이번 주말 전북을 꺾을 경우 경기 종료 후 곧바로 우승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울산 관계자는 “(세리머니 행사에 대해) 말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럽다. 만약 전북을 이기게 되면 우승이 확정되기 때문에 연맹에서 준비한 공식 시상식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만약이란 단어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마지막까지 결과를 가늠할 수 없는 역대급 우승경쟁에 연맹도 바빠졌다. 우승 경쟁이 최종전까지 이어질 경우를 대비해 우승 트로피를 2개 준비해뒀다. 연맹 관계자는 “우승 시상식을 위해 트로피 2개를 준비한 것은 올 시즌이 최초”라고 했다.

울산과 전북의 경기가 열리는 울산종합운동장의 좌석은 총 1만 9,000여석이다. 그중 70%를 온라인 예매로 진행했는데 사실상 매진이 된 상태다. 1,098석의 원정석도 모두 판매됐다. 울산 관계자는 “이번 경기는 관중석도 기자석도 자리 경쟁이 굉장히 치열할 것 같다”며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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