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수습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뒤 남미 국가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준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번엔 남미 최강 브라질에 도전한다.

한국 대표팀은 19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의 강호다.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호베르투 피르미누, 알리손 베커(이상 리버풀),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시티), 카세미루(레알마드리드), 아르투르 멜루(바르셀로나), 티아구 시우바(파리생제르맹), 윌리안(첼시) 등 정상급 선수들을 소집했다. 네이마르(PSG)는 부상으로 제외됐다.

벤투호는 남미팀과 4차례 만나 3승 1무를 기록했다. 작년 9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FIFA랭킹 17위)와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아르투로 비달(바르셀로나), 게리 메델(볼로냐) 등 걸출한 선수들이 출전했다. 10월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5위)를 2-1로 꺾었다.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빠졌지만 에딘손 카바니(PSG), 디에고 고딘(인테르), 루카스 토레이라(아스널) 등이 총 출격한 경기였다.

올해 남미 상대로 치른 두 경기는 모두 이겼다. 한국은 지난 3월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볼리비아(75위)를 상대로 이청용(보훔)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따냈다. 바로 4일 뒤 콜롬비아(10위)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2-1로 승리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레알), 라다멜 팔카오(갈라타사라이)가 공격을 이끌고 다빈손 산체스(토트넘)가 후방을 지켰지만,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홀슈타인킬)의 연속골이 터졌다. 홈이라는 이점을 업고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로 잘 싸웠다.

이번 브라질전은 제3국 UAE에서 열린다. 벤투호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을 준비 중이다. 월드컵 본선 개최지와 비슷한 환경, 본선에서 만날 만한 강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간점검 상대로 안성맞춤이다.

브라질은 최근 벤투호가 주로 만난 수비적인 팀들과 다르다. 지난 7월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에서 페루를 쓰러뜨리고 우승컵을 들었다. 남미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꼽힌다. 상대전적은 1승 4패로 한국의 열세다. 가장 최근 경기는 2013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당시 네이마르와 오스카(상하이상강)의 연속골로 0-2로 패했다. 브라질전 경쟁력을 통해 벤투호 건설의 진행률을 엿볼 수 있다. 

브라질이 꼽는 한국 경계대상 1호는 손흥민이다. 측면 수비수 헤난 로디(아틀레티코마드리드)는 18일 브라질 ‘글로부’를 통해 “손흥민이 가장 위협적이다. 일대일, 드리블, 결정력 모두 뛰어나다. 주의해야한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11월 25일 손흥민은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에서 첼시를 상대로 브라질 대표팀 경력이 있는 다비드 루이스를 가볍게 벗겨내고 왼발 득점에 성공한 바 있다. 브라질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뛰어나다지만 한국은 이를 뚫어낼 해결사를 가지고 있다.

벤투 감독은 평가전 상대가 강할수록 주전 라인업을 총출동시킨 전례가 있다. 전례대로라면 손흥민과 황의조(보르도)가 최전방에 나서고 중원과 수비에는 이재성, 정우영(알사드), 김영권(감바오사카), 김민재(베이징궈안)가 주축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신욱(상하이선화), 이강인(발렌시아) 등도 선발이나 벤치 멤버의 옵션이 될 수 있다. 실험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세계 최강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벤투 감독의 가는 길에 힘이 실린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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