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김학범호가 두바이컵 3차전에서 이라크에 3실점을 허용했다. 1,2차전은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결국 고민이었던 수비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은 1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샤밥 알 아흘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두바이컵’ 3차전에서 이라크와 3-3 무승부를 거뒀다. 1,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2-0), 바레인(3-0)을 차례로 꺾었던 한국은 3차전에서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한국은 앞서 치른 두 경기에서 전체적인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어갔다. 상대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그로인해 수비보다 공격에 초점을 두고 실험이 진행됐다. 그러나 이라크는 사우디, 바레인보다 공격적으로 나서며 한국에 맞불을 놓았다.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한국은 조규성이 원톱에 섰고, 김대원, 조영욱, 엄원상이 2선에서 공격을 도왔다. 원두재, 정승원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4백은 김진야, 김재우, 이상민, 이유현이 구축했다. 골문은 안준수가 지켰다.

전반 45분 김대원이 프리킥으로 상대의 자책골을 이끌어냈고, 후반 11분에는 엄원상이 돌파 후 연결한 패스를 김대원이 추가골로 마무리했다. 후반 16분에는 조규성이 실축하긴 했지만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득점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전 중반 이후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후반 26분에는 이라크의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이상민의 다리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다. 불운한 장면으로 볼 수도 있지만, 조규성을 제외한 9명이 문전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한국은 이날 불안한 수비를 하며 문제점을 노출했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이 오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측면에서는 상대가 마음 놓고 크로스를 올리도록 내버려뒀다. 체격에서 상대를 앞서는데도 불구하고, 공중볼 경합에서 여러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수비 불안에 판정 불운이 겹치면서 경기 막판 잇달아 페널티킥을 내줬다. 후반 42분 이유현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는데, 공에 닿지 않기 위해 이유현이 팔을 뒤로 뺐는데도 불구하고 페널티킥과 동시에 옐로카드가 주어져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안준수 골키퍼가 상대 선수와 충돌했는데 시야 방해는 인정되지 않은 채 안준수의 반칙이 선언돼 페널티킥을 내줬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달 우즈베키스탄과 2연전을 마친 뒤 “선수 개개인의 평가는 끝났다. 냉철한 평가를 통해 수비에 대한 고민을 가져가야 한다. 그러다보면 좀 더 안정적인 수비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수비를 풀지 못한 고민거리 중 하나로 꼽았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의 고민은 현재 진행형이다. 1, 2차전을 통해 공격 조합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3차전 이라크전은 완성되지 않은 수비 조직력을 숙제로 재확인한 경기였다.

연승 행진을 마감한 김학범호는 19일 저녁 개최국 UAE를 상대로 하는 두바이컵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승리에 도전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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