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한국이 레바논 원정에서 고전하며 무득점을 기록했다. 적응을 소홀이 한 원정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하는 문제가 반복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밤 10시(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 위치한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 원정경기에서 레바논과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61%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위협적인 장면이 많이 나오진 않았다. 유효슈팅에서는 오히려 레바논(4회)이 한국(3회)을 앞섰다. 선발로 내세운 황의조 원톱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후반전에 꺼내든 장신 공격수 김신욱 카드도 무용지물이었다.
답답한 공격을 펼친 데에는 잔디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다. 잔디 상태가 눈에 띄게 나빴고, 공의 움직임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 슈팅이 높이 뜨거나 부정확한 패스가 자주 나왔다. 선수들이 잔디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경기가 펼쳐지는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한 번도 훈련을 진행하지 않았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가 반정부시위로 어수선한 상황이라, 최대한 아부다비에 머무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벤투 감독의 성향이기도 하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북한 원정에서도 국내에 최대한 머물렀다가 중국 상하이를 거쳐 북한으로 이동했다. 현지적응 훈련을 과감하게 넘긴 벤투 감독의 방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선수들이 편안한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훈련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국은 원정에서 2연속 무득점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지 적응에 소홀히 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현지 적응보다 편안한 훈련을 중시하는 자신의 성향이 옳다는 걸 결과로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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