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 유벤투스)가 로코모티브모스크바 원정에서 팀 승리에도 불구하고 시즌 첫 교체아웃 등 불만족스런 경기를 치렀다.

7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RZD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조 조별리그 4차전 경기에서 유벤투스가 로코모티브모스크바에 2-1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호날두에겐 운수 나쁜 날이 됐다. 호날두가 사실상 만들어낸 골이 동료의 것으로 기록된 데다, 올 시즌 첫 교체 아웃까지 당했다. 

호날두와 곤살로 이과인 투톱을 가동한 유벤투스는 전반 3분 만에 리드를 잡았다. 호날두의 발끝에서 시작된 골이지만, 득점자로 기록된 선수는 아론 램지였다.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호날두가 찬 프리킥을 모스크바의 골키퍼 마리나토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뒤로 흘렀고, 램지가 달려들어 골라인 부근에 있는 공을 확실하게 밀어 넣었다.

호날두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득점 장면이었다. 램지도 머쓱한 듯 세리머니를 하러 달려가면서 ‘너의 골’이라며 호날두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RT’와 ‘CNN’ 등 외신은 이 장면을 두고 “호날두가 램지에게 골을 도둑맞았다”고 표현했다. 개리 리네커도 자신의 SNS를 통해 “호날두는 램지의 득점이 기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호날두는 특별한 감정 표현 없이 동료들과 선제골의 기쁨을 나눴다. 그러나 후반전 벤치에서 교체 사인이 나오자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후반 37분 호날두를 빼고 파울로 디발라를 투입했다. 호날두는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면서 사리 감독의 악수를 거부했고, 손가락 두 개를 치켜세우며 투덜거린 뒤 벤치를 향했다.

스페인 ‘아스’는 7일 “호날두가 사리 감독의 교체 결정에 분노했다”며 사리 감독과 호날두의 사이에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호날두가 올 시즌 유벤투스에서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채 교체 아웃된 건 처음이다.

사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호날두는 화가 났었다”고 인정하면서 “호날두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무릎에 불편함을 호소했는데, 움직임을 보니 좋지가 않더라. 부상이 우려돼 호날두를 교체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며 불화설로 번지는 것을 방지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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