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파울루 벤투 남자 A대표팀 감독이 대표팀의 원정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벤투 감독은 4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열리는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경기를 위해 소집된다. 예선이 없는 다음 A매치 데이는 브라질과 평가전이 갖는다. 브라질전은 19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다.
질문 중 원정 부진이 거론되자, 벤투 감독은 "홈과 원정에서 똑같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에서 고전 끝에 신승을 거뒀고, 북한 원정에서 예선 첫 무승부에 그치는 등 홈과 원정의 경기력 격차를 지적받고 있다. 아래는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Q : 보통 25명 정도 뽑다가 이번에 23명 뽑은 이유는
A : 질문에 답변드리기 전에 17세 대표팀이 거둔 16강 진출 성과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 앞으로 남은 대회 여정에서 좋은 성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명단에 23명만 소집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 때로는 조금 더 많은 선수를 선발할 때도 있고 최근에는 25, 24명 선발한적도 있다. 매 순간마다 상황들이 변하고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 이번 같은 경우는 직전 주말에 K리그 경기도 없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23명 소집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Q : 어제 손흥민 상황(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안드레 고메스의 발목 부상 유발하는 태클로 퇴장)에 대한 생각은
A : 안타깝지만 이런 부분들은 경기 중에 항상 일어날 수 있다. 안드레아스 고메스 부상이 가장 안타깝다. 나랑 같은 포르투갈 출신인데 국적을 떠나 누가 이런 부상을 당해도 안타까울 것이다. 최대한 빨리 복귀할 수 있기를. 손흥민에 대해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 항상 일어날 수 있다. 내가 아는 손흥민은 악의적인 감정을 가지고 이런 태클을 하는 선수가 결코 아니다. 말씀드렸듯이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본인도 그렇고 이와 관련된 모든 선수들이 극복하고 앞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우리도 최대한 손흥민을 도와줄 것이다. 이 순간에서 가장 바라는 부분은 고메스가 빠르게 회복하고 좋은 모습으로 복귀했으면 좋겠다.

Q : 10월에 소집됐다가 제외된 선수가 3명 있는데 모두 23세 이하다. U23 대표팀을 고려한 것인지.
A : 3명 다 전술적인 옵션 때문에 제외했다. 2명은 이런 판단을 내린 이후에 일부 부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이번 두 경기에서 이런 명단을 꾸리기로 결정했다. 주세종은 백승호를 대신해 오랜만에 왔다. 전술적인 옵션이 이유다. 이번 2경기, 특히 더 중요한 첫 번째 경기를 염두했다. 주세종은 우리가 필요로 하고 잘 아는 선수이기 때문에 최근 2번의 소집 때는 오지 않았지만 이번에 와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Q : 홈에서 강한 레바논 상대로 준비한 점과, 브라질 평가전 때 실험할 부분은?
A : 다음 상대 레바논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그런 부분을 분석했다. 어렵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상대를 볼 때 FIFA랭킹에 연연해하기 보다는 상대 강점, 약점을 잘 파악해서 우리의 경기스타일과 철학을 감안해 상대 약점을 공략, 강점은 봉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번 원정 때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준비하고 있다. 브라질전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 중요한 레바논전을 치른 다음에 경기를 분석하고 브라질전을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Q : 대표팀 원정 성적이 좋지 않다. 벤투 감독 부임 후에도 마찬가지. 현역 시절 경험이나 선수들을 이끌 때 좋은 원정 성적을 거두기 위한 지시사항이 따로 있는지.
A : 우리는 항상 똑같은 자세로 홈이든, 원정이든 임한다. 똑같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상대가 누구인지, 원정인지 홈인지에 따라 전략을 다르게 가져갈 수는 있다. 기본적인 과정과 태도는 외부 상황에 영향 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홈, 원정에 따라 변수가 다르게 작용할 수도 있다. 잘 컨트롤해서 준비를 하려고 한다. 장소가 어디든지 최대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Q : 황의조, 이재성 등이 대표팀과 다른 포지션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데
A : 소속팀에서 활약이 있으면 수혜를 받고 참작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당연히 선수들의 포지션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동일할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황의조는 대표팀에서 포워드 자원이다. 원톱이든 투톱이든 일단 최전방 공격수로 생각하고 있다. 소속팀의 감독이 황의조에게 다른 역할을 기대할 수도 있다. 팀에서 다른 포지션에서 뛸 수도 있다. 처한 환경이 다를 수 있지만 일단은 최전방에 기용할 것으로 생각 중이다.

Q : 2022년에 가동할 본선 멤버가 벌써 정해진 듯한 느낌을 주는데
A : 2022년까지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 같다. 지금 멀리까지 내다보고 있지는 않다. 가까운 것부터 보고 챙겨야 한다. 기본적으로 팀의 토대나 기초는 마련돼 있다. 대표팀의 문이 닫혀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 과정 속에서 새로운 선수도 들어올 것이다. 기본과 기초가 형성이 돼있어야 일부 선수들이 들어올 수 있다. 당장 먼 곳을 본다기보다 현재 처해있는 상황을 다듬을 예정이다.

Q : 손흥민을 돕겠다는 말의 뜻은? 출장시간 조절을 고려하는지?
A : 선수 본인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동업자가 큰 부상을 당했으니까. 선수가 힘들 때 곁을 지켜주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손흥민을 만나면 이야기를 나누며 격려와 위로를 해 주겠다. 말씀드린 것처럼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 일어났다. 그렇다고 해서 손흥민의 출장 시간을 조절해준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손흥민은 분명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하고, 열심히 훈련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고메스의 부상은 여전히 안타깝다. 손흥민도 그런 마음이 있을 것이다. 잘 털고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한다.

#11월 A매치 소집 23명 명단
GK(3명) - 김승규(울산현대), 조현우(대구FC),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DF(8명) - 김영권(감바오사카), 김민재(베이징궈안), 박지수(광저우에버그란데), 홍철(수원삼성), 권경원, 김진수, 이용(이상 전북현대), 김문환(부산아이파크)
MF(10명) - 정우영, 남태희(이상 알사드), 황인범(벤쿠버화이트캡스), 주세종(FC서울), 이강인(발렌시아CF), 권창훈(SC프라이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킬),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나상호(FC도쿄)
FW(2명) - 김신욱(상하이선화), 황의조(보르도)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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