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국이 '2019 브라질 U17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다. 세트피스가 득점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무기였다.

한국은 3일(한국시간) 브라질 비토리아에 위치한 에스타지우 클레베르 안드라지에서 열린 U17 월드컵 C조 3차전에서 칠레에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승 1패로 조 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의 선제골은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다. 51초 만에 들어간 골이다. 왼쪽에서 올라간 코너킥이 문전에서는 슛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뒤로 흐른 공에 가장 먼저 달려든 백상훈이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수비수에게 맞고 살짝 굴절되며 골키퍼가 궤적을 놓쳤다. 

전반 30분 추가골 역시 코너킥을 통해 만들어냈다. 센터백 홍성욱의 헤딩슛이 크로스바에 맞고 골대 안에 떨어졌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한국은 전반 42분 알렉산드르 오로스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한 골 차 리드를 끝가지 잘 지켰다. 그 밖에도 경기 초반 나온 엄지성의 프리킥 등 세트피스에서 효과를 본 경기였다.

현재까지 한국 득점의 60%가 세트피스다. 아이티전 엄지성의 선제골 역시 프리킥이었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넣은 5골 중 3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한국이 승점을 딴 두 경기 모두 세트피스가 효과를 봤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트피스 전술이 다양하다는 건 지난 6월 '2019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도 부각된 장점이다. 당시에는 정정용 감독의 다양한 전술로 상대를 흔드는 효과 정도를 봤을 뿐, 세트피스 득점은 4강 에콰도르전 1골에 불과했다. 이번엔 세트피스 골의 숫자가 늘었다.

김정수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전한 인터뷰에서 "경기 전부터 세트피스를 강조했다. 칠레가 지난 경기에서 짧은 코너킥에 약했다. 우리가 높이에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해 세트피스에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전임지도자 및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들의 역량이 전반적으로 성장 중이라는 걸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선수들의 개인기와 기량이 장기적인 유소년 정책과 관련 있다면, 대회 각 경기에 임하는 전술과 세트피스는 코칭 스태프의 몫이다. 선수들의 역량 이상의 성과를 내게 해 주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U17 월드컵은 일부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순탄치 않은 행보가 예상됐고, 예상대로 필드골은 2골에 그쳤으나 세트피스를 통해 16강행을 달성했다.

16강전은 6일 열린다. 상대는 A조 2위 앙골라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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