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에버턴과 토트넘홋스퍼의 경기는 손흥민이 본의 아니게 상대 선수에게 중상을 입히고 당한 퇴장, 여기 앞서 기록한 3호 도움 등 여러 상황이 나왔다. 

여기에 더해 페널티킥이 두 팀 합쳐 2회 나올 수도 있었지만 비디오 판독(VAR)은 이번에도 유독 소극적으로 쓰였다.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걸려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은 넘어진 직후에도, VAR을 거친 뒤에도 선언되지 않았다.

4일(한국시간) 영국의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에버턴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은 선발 출장해 델리 알리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후반전에는 안드레 고메스의 중상으로 이어진 백태클로 인해 퇴장 당했다.

후반 5분 손흥민은 논란의 판정의 대상이 됐다. 속공 상황에서 공을 몰고 올라가던 손흥민은 예리 미나가 막자 공을 밟는 드리블로 뒤로 빼며 키핑을 시도했다. 이 동작에 속아 몸을 날린 미나에게 엉켜 왼발이 걸리며 손흥민이 넘어졌다. 

마틴 앳킨슨 주심은 반칙이 아니라고 판정한 뒤 VAR과 헤드셋으로 소통했다. 소통한 뒤에도 판정은 그대로였다. 앳킨슨 주심은 경기장에 비치된 모니터를 직접 보려 하지 않았다.

후반 27분에는 반대로 토트넘이 페널티킥을 내줄 위기를 맞았으나 역시 앳킨슨 주심의 소극적인 VAR 적용으로 위기를 넘겼다. 세트피스 수비를 하던 델리 알리가 예리 미나의 제공권에 밀렸고, 몸싸움하다 손을 들어 공을 건드렸다. 앳킨슨 주심은 이번에도 모니터를 보지 않았고, VAR 룸의 의견을 헤드셋으로 듣고 나서 페널티킥이 아니라는 판정을 유지했다.

EPL은 이번 시즌 세계 주요 대회 중에서는 뒤늦게 VAR을 도입했다. 도입 후에도 유독 소극적인 사용으로 매 라운드 논란을 낳고 있다. VAR을 도입한 가장 큰 의의는 주심이 경기장 모든 상황을 최선의 각도에서 볼 수 없기 때문에 VAR 룸의 부심들이 판정을 좁고, 필요에 따라 주심이 직접 영상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반면 EPL은 오프사이드 여부를 정교하게 판단하는 등 부수적인 상황에서만 VAR을 쓰는 경향이 있다.

한편 손흥민은 후반 34분 퇴장 당했다.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했고, 고메스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세르주 오리에에게 오른발을 밟혀 발목 골절 부상을 입었다. 울음을 터뜨린 손흥민은 앳킨슨 주심의 레드카드를 받고 순순히 그라운드를 떠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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