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이 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퇴장 당했고, 토트넘홋스퍼와 에버턴은 무승부를 거두며 두 팀 모두 부진 탈출에서 실패했다. 에버턴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는 발목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4일(한국시간) 영국의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에버턴에 1-0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델리 알리의 선제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시즌 3호 도움이다. 알렉스 이워비의 안이한 백패스를 손흥민이 가로챈 뒤 몸을 돌려 곧장 스루패스를 했다.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은 알리가 수비 사이에서 방향을 바꾸는 드리블로 기회를 만든 뒤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알리가 잔디 위에 누워 곤히 잠든 듯한 세리머니를 하며 씩 웃어 보였다.

이날 토트넘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이 경기 전 질병 증세로 빠지면서 루카스 모우라가 투입됐다. 모우라와 손흥민이 번갈아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했다. 최근 부진에 빠진 두 팀의 대결답게 답답한 경기 양상이 전개되는 가운데 손흥민의 플레이가 변수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후반 34분 퇴장을 당했다. 앞서 이미 충돌한 적 있는 안드레 고메스에게 손흥민이 백태클을 했다. 완전히 균형을 잃은 고메스가 옆에서 달리던 세르주 오리에의 발에 오른발이 밟히며 발목이 부러졌다. 손흥민은 충격을 받고 의료진의 빠른 투입을 요청했다. 레드카드를 받고 순순히 그라운드를 떠났다. 손흥민의 프로 세 번째 퇴장이다. 

에버턴은 수적 우위를 활용해 막판까지 공격에 나섰다. 고메스의 부상으로 인해 경기가 지체된 점을 감안, 추가시간이 12분 주어졌다. 결국 추가시간 6분 루카 디뉴가 올린 공을 센크 토순이 마무리하며 에버턴이 동점을 만들었다. 

토트넘과 에버턴 모두 부진한 가운데 치른 11라운드였으나 승점 1점씩 추가하는데 그쳤다. 토트넘은 11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했고, 에버턴은 17위로 떨어졌다.

또한 에버턴은 고메스의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토트넘은 케인이 얼마나 결장할 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손흥민이 퇴장으로 인한 징계를 받게 되면서 공격력 공백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