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황의조가 보르도를 승리로 이끌었다.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그 밖의 기여도 역시 압도적이었다. 

3일(한국시간) 보르도의 홈 구장인 누보 스타드 드보르도에서 열린 '2019/2020 프랑스리그앙' 12라운드에서 보르도가 낭트에 2-0 승리를 거뒀다. 황의조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황의조가 유럽 진출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2개 이상 기록한 경기다. 전반 37분 속공 상황에서 절묘한 아웃프런트 패스로 프랑수아 카마노의 골을 이끌어냈다. 후반 12분 오타비우의 패스를 받아 특기인 '감아차기'로 골을 터뜨렸다. 시즌 3골 2도움이다. 

이날 황의조의 영향력은 골과 도움을 넘어섰다. 황의조는 보르도가 제대로 공격을 전개하는 장면마다 가장 자주 관여한 선수였다.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의 순환에 기여할 뿐 아니라, 직접 볼 키핑을 통해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장면도 곧잘 나왔다. 

활약상이 반영된 황의조의 각종 기록은 압도적이었다. 슛을 단 1회 날려서 골을 터뜨렸다. '원샷 원킬'에 가까운 황의조의 결정력은 유럽에서 보여주고 있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최전방에 배치되지 못해 겪는 어려움까지 겹치며 이번 시즌 경기당 슛 시도가 1.5회(이하 '후스코어드닷컴' 제공 통계)에 불과하다. 

황의조의 드리블 돌파 기록은 4회 시도해 3회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팀 통틀어 최고 기록이다. 패스 성공률은 팀 평균보다 높은 81%였다. 

수비 가담도 언제나처럼 적극적이었다. 공을 따낸 기록은 없지만, 황의조는 섣불리 덤비기보다 수비 포진으로 빠르게 복귀해 상대 선수의 앞을 견제하는 수비를 선호한다. 경기 중 보인 황의조의 활동량은 이날도 많은 편이었다.

황의조는 공격 전개, 어시스트, 득점까지 모두 책임졌다. 기존 경기 중에는 과도한 전술적 부담 때문에 슛조차 날리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도 있었으나 낭트전에서는 황의조가 팀의 중심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한글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에서 기대에 부응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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