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보경이 MVP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울산현대의 승리를 이끄는 프리킥 골로 경기 결과를 지배했다.

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A 36라운드에서 울산이 서울에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78점을 만든 울산은 뒤이어 경기하는 2위 전북현대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선두를 지켰고,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김보경은 후반 36분 프리킥으로 선제결승골을 넣었다. 유상훈 골키퍼가 제대로 대비하기 전 기습적으로 날린 킥이 골문 구석을 정확히 뚫었다. 서울에 주도권을 내주고 밀리던 울산은 이 한 방으로 승리를 챙겼다. 김보경의 시즌 13호 골이다. 

김보경의 13골 8도움은 몰아치기가 없어 가치가 더 크다. 여러 경기에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나눠 기록하면서 매 경기 승점 획득에 기여했다. 김보경이 한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3개 이상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한 경기에 2개를 기록한 경우도 3경기에 불과하다. 나머지 15개는 1경기에 1개씩 나눠 기록했다. 총 18경기에서 공격 포인트가 나왔다.

울산이 아슬아슬하게 승리한 경기가 많았기 때문에 김보경이 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그만큼 컸다. 김보경이 공격포인트를 2개 기록한 경기가 단 3회인데, 그중 2회가 김보경 덕분에 한 골 차 승리를 거뒀다. 김보경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패배했을 수도 있는 경기들이었다. 반면 김보경의 공격 포인트의 가치가 비교적 적은 대승 경기는 6회에 불과했다. 김보경이 공격 포인트를 올렸는데도 패배한 경기는 지난 5월 포항스틸러스전 하나 뿐이다. 김보경의 골과 도움 덕분에 직접 추가된 승점만 따져도 21점이나 되는데, 이는 울산 전체 승점(78)의 약 27%나 된다.

맞대결에서 강했다는 점 역시 김보경의 특징이다. 김보경은 선두 경쟁자인 전북현대와의 경기에서만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대결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해 1골 차 승리를 이끌면 경기를 좌지우지했고, 7월에는 1도움으로 무승부에 기여했다. 이 '6점 경기'에서 김보경이 보인 활약이 아니었다면 현재 선두는 전북일수도 있었다. 

13골과 공격포인트 21개 모두 김보경의 프로 경력에서 최고 기록이다. 김보경의 기존 최다골 시즌은 2010년과 2011년 일본에서 기록한 8골이었다. 올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김보경을 두고 '유튜버가 골도 넣네'라는 농담이 자주 나오지만, 김보경은 매 경기 압도적인 활약을 통해 본업이 뭔지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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