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최근 아스널 팬들과 충돌해 비판 받았던 그라니트 자카가 가족까지 위협 당하는 분위기 때문에 폭발 직전까지 갔다며 공식 해명을 했다.

자카는 지난 10월 28일(한국시간) 크리스털팰리스를 상대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홈 경기에서 팬들과 충돌했다. 후반 16분 교체될 때 천천히 걸어나가자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고, 자카는 귀에 손을 갖다대는 제스처를 하며 야유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자카의 입모양을 볼 때 욕을 중얼거린 거라는 추측이 퍼지면서 자카에 대한 팬들의 악감정은 더 강해졌다. 아스널은 이날 2-2 무승부에 그쳤다.

자카는 1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해명글을 통해 "지난 일요일 오후에 일어난 일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진 뒤, 그저 즉각적인 대답을 하기보다 설명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글이 단순한 사과가 아니라 자신의 입장과 당시 상황을 밝히는 해명임을 분명히 했다. 자카는 "이 구단을 언제나 사랑하며 경기장에서 늘 100%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했다.

팬들의 과도한 야유와 비난에 상처받았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자카는 "내 기분을 팬들은 이해해주지 않았다. 경기에서의 반복된 야유와 소셜미디어에서 나오는 말들 때문에 수 개월 동안 깊이 상처 받았다"고 말했다. 

그 말들 중에는 '네 아내를 죽이겠다'와 '네 딸이 암에 걸리길 빈다'도 있었다고 했다. 자카는 이런 말들로 인한 상처가 자신에게 쌓여 왔다며 "경기장에서 사람들이 내게 거부반응을 보인다고 느꼈을 때, 나는 한계에 다다르고 말았다"고 말했다.

자카는 해명 뒤 사과를 시작했다. "이번에 나는 팬들, 우리팀, 그리고 나 자신에게 존중을 보이지 않았다. 내 의도는 아니었다. 그렇게 보였다면 미안하다." 또한 "서로 존중하는 자세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 왜 우리가 축구와 사랑에 빠졌는지 기억했으면 좋겠다. 함께 긍정적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순한 사과를 하는 대신 자신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나름의 입장을 밝히면서, 자카를 둘러싼 상황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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