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부진에 빠졌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앙토니 마르샬의 복귀 이후 살아났다. 맨유 공격의 핵심인 마르샬은 첼시 상대로 변수를 만들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선수다.

31일(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와 맨유가 '2019/2020 카라바오컵(리그컵)' 4라운드(16강)를 갖는다. 두 팀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시즌 개막전에서 만났고, 맨유가 4-0으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달라졌다. 첼시는 6승 2무 2패로 4위에 올라 있는 반면 맨유는 3승 4무 3패로 7위다. 

맨유는 지난 9월 웨스트햄전 0-2 패배를 시작으로 6경기 동안 4무 2패(컵대회 포함)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3경기에서는 단 1득점, 나머지 3경기에서는 무득점에 그치며 심각한 빈공에 시달렸다. 그런데 최근 두 경기에서 바뀌었다. 파르티잔베오그라드(UEFA 유로파리그)를 1-0으로 이긴 뒤 EPL에서 노리치시티에 3-1로 승리했다. 두 승리 모두 원정에서 거뒀다.

부활 비결은 마르샬의 투입이었다. 마르샬은 8월 말부터 부상으로 빠져 있다가 거의 2개월 만인 파르티잔전에서 선발로 복귀했다. 마르샬은 파르티잔 상대로 선제결승골을 넣었고, 노리치 상대로 쐐기골을 넣었다. 비실거리던 마커스 래시퍼드는 마르샬에게 준 어시스트를 비롯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마르샬 효과'를 제대로 봤다.

현지 매체들은 마르샬의 선발 출장을 예상한다. 마르샬을 원톱에 두고 평소처럼 4-2-3-1 포메이션을 쓸지, 혹은 3-5-2 등 기습적인 전략을 구사하면서 마르샬의 파트너로 공격수를 추가할지 정도가 고민거리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는 4-2-3-1 포메이션으로 치르고, 컵대회는 스리백을 도입하고 있다. 

마르샬은 첼시 킬러의 면모도 있다. 최근 첼시를 상대한 3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마르샬의 전체 기록은 6경기 출장(5경기 선발) 4골이다.

단순 기록이 아닌 경기력을 보면 마르샬의 중요성이 더 분명해진다. 맨유는 이번 시즌 로멜루 루카쿠, 알렉시스 산체스를 내보냈지만 공격진 보강은 윙어 다니엘 제임스 한 명에 그쳤다. 스트라이커가 마르샬 한 명뿐이다. 마르샬이 부상을 당했을 때 래시퍼드가 최전방으로 이동했지만, 래시퍼드는 주제 무리뉴 전 맨유 감독에게 '스트라이커 자원이 아니라 윙어'라는 평가를 받는 등 부진으로 일관했다. 솔샤르 감독은 유망주 메이슨 그린우드, 제임스 등을 최전방에 번갈아 투입해 봤지만 효과가 미비했다.

마르샬은 공격수로서 상대 수비를 등지고 플레이하는 요령이 있으며, 발재간으로 공을 지키고 연계할 수 있는 유일한 맨유 선수다. 래시퍼드는 속공이 아닌 지공 상황에서는 최전방에서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많다.

맨유는 유일한 전문 스트라이커 마르샬의 복귀를 계기로 반등 중이다. 유로파리그, EPL에 이어 난적 첼시와의 리그컵을 통해 경쟁력을 시험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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