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첼시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설욕할 수 있을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31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와 맨유가 ‘2019/2020 카라바오컵(리그컵)’ 4라운드(16강) 경기를 갖는다. 5라운드까지는 단판 승부다.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해 다음 라운드 진출 팀을 정한다.

두 팀은 올 시즌 EPL 개막전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경기가 진행됐는데, 첼시가 맨유에 0-4 완패를 당했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첫 공식경기였다. 램파드 감독은 맨유전 패배로 1978년 이후 개막전에서 가장 큰 점수차로 패한 첼시 감독이란 불명예도 썼다.

그때의 어리숙한 첼시가 아니다. 램파드 감독은 개막전 패배 후 팀을 빠르게 추슬렀다. 현재 첼시는 6승 2무 2패(승점 20)로 EPL 4위에 올라 있다. 발렌시아와 리버풀에 2연패를 당하며 주춤한 적도 있지만, 타미 아브라함, 메이슨 마운트, 피카요 토모리 등 어린 선수들이 제몫을 해주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7연승을 기록 중이다.

첼시는 맨유와의 개막전 당시, 수비에 허점을 자주 노출했고 공격은 답답했다. 그러나 최근 첼시는 공수에 걸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모리와 퀴르트 주마의 센터백 조합이 안정화됐다. 토모리가 안토니오 뤼디거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우고 있고, 맨유와의 개막전에서 실수를 남발했던 주마의 경기력도 살아났다. 공격에서는 크리스천 풀리시크가 큰 힘이 되고 있으며, 미키 바추아이도 최근 4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램파드 감독은 맨유전을 앞두고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0-4 패배는 생각하지 않는다. 맨유가 우리에 4번이나 비수를 꽂았지만, 우리는 발전하고 있다. 이것이 더 중요한 사실”이라며 무기력하게 패했던 개막전과 비교했을 때 분명 달라졌다고 확신했다.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도 “램파드가 이끄는 첼시는 굉장히 흥미진진한 팀이 됐다”며 경계했다. 맨유 역시 최근 2경기에서 무패(1승 1무)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하지만 4-0 승리를 거둔 개막전처럼 쉬운 경기를 기대할 상황은 아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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