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오넬 메시가 없으면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의 공격전술은 무용지물이다. 메시는 갈수록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30일(한국시간) 스페인의 캄노우에서 열린 '2019/2020 스페인라리가' 11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가 레알바야돌리드를 5-1로 대파했다. 바르셀로나는 10경기만 치르고도 1위에 올랐다. 일시적으로 깜짝 선두를 차지했던 그라나다가 2위로 밀렸다.

바르셀로나 공격은 곧 메시였다. 바르셀로나의 클레망 랑글레가 전반 2분 넣은 선제골, 키코가 전반 15분 넣은 동점골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반 29분부터 메시의 활약이 시작됐다. 메시는 아르투로 비달과 루이스 수아레스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스스로 2골을 넣으면서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메시는 이날 발베르데 체제 100호골과 101호골을 모두 넣었다. 발베르데 감독은 지난 2017/2018시즌 부임해 세 시즌 째 바르셀로나를 지휘하고 있다. 

발베르데 감독은 지난 두 시즌 모두 스페인라리가에서 우승했고, 코파델레이와 수페르코파데에스파냐까지 우승하며 겉보기엔 성공적인 지도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32세 메시 없이 공격이 전혀 풀리지 않는다는 문제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선두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발베르데 감독은 2017년 부임하자마자 메시와 수아레스에게 공격을 일임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수비에 전념하는 식의 전술을 짰다. 승점 획득에는 효과적이었지만 바르셀로나의 전통적인 경기 지배 철학과는 반대였다. 또한 에이스 메시가 없으면 경기력이 뚝 떨어진다는 문제도 있었다.

이번 시즌 메시는 라리가 5경기 만에 4골 4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선발 출장한 경기는 4회에 불과했는데, 이 4경기 성적은 전승(경기당 승점 3.0)이었다. 반면 메시가 결장하거나 교체 출장한 6경기에서는 3승 1무 2패(경기당 승점 1.67)에 그쳤다. 

이번 시즌 메시보다 어린 28세 앙투안 그리즈만이 영입됐지만 메시에 대한 의존도는 오히려 더 심각해졌다. 발베르데 감독은 그리즈만의 위치를 최전방과 측면 등 여러모로 바꿔봤지만 해답을 찾지 못한 상태다.

메시는 지난 11시즌 연속으로 라리가 30경기 이상 출장을 기록하며 누구보다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은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절반에 못미치는 출장 시간에 그쳤다. 메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결장이 잦아진다면 발베르데 감독에게는 치명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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