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이탈 이후 제대로 된 원톱 자원 없이 지내 온 파리생제르맹(PSG)이 마우로 이카르디의 맹활약에 고무돼 완전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메르카토웹'에 따르면 PSG가 이카르디의 1년 단순 임대에서 완전 영입으로 노선을 크게 바꿨다. 인테르에서 PSG로 임대된 이카르디의 임대 계약서에 명시된 이카르디의 이적료는 7,000만 유로(약 906억 원)다.

이카르디는 이번 시즌 PSG에서 프랑스리그앙 4골 1도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3골을 기록 중이다. 약 66분에 한 골 꼴인 뛰어난 득점력이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모두 득점하며 이 기간 동안 7골 1도움을 모두 몰아쳤다. 적응기가 끝나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PSG가 보유하고 있던 유일한 전문 스트라이커 에딘손 카바니가 부상 중인 가운데 이카르디가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현재 PSG의 스트라이커는 이카르디와 카바니 둘뿐이다. 킬리앙 음밥페, 네이마르, 에릭 막심 추포-모팅 등은 최전방보다 2선에서 주로 뛴다. 카바니 역시 전방에서 득점에 집중하기보다 2선을 폭넓게 오가는 선수에 가깝기 때문에 PSG에서 윙어를 맡던 시절도 있었다. 

카바니는 32세, 이카르디는 26세다. 또한 카바니는 허벅지와 종아리에 고질적인 잔부상을 안고 있다. 점차 출장시간이 줄어든 카바니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21경기 출장에 그쳤는데, 빅리그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한 2008/2009시즌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은 출장 기록이었다. 지난 시즌 PSG가 UCL에서 탈락했던 8강 맨체스터유나이티드전에서는 1경기 교체 출장과 무득점에 그쳤고, 탈락을 막지 못했다.

PSG는 이브라히모비치가 35세 나이로 떠나간 2016년 이후 스트라이커를 더 영입하지 않고 카바니 한 명으로 버티며 상황에 따라 음밥페 등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네이마르와 음밥페에게 거액을 지불하고 영입했기 때문에 스타 스트라이커를 영입할 자금 여유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카르디는 PSG가 얼떨결에 찾은 카바니의 대체자 겸 후계자다. 이카르디는 이탈리아세리에A 득점왕을 두 번 차지한 스타 공격수다. 지난 시즌 인테르의 주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내분의 중심으로 지목되면서 다른 선수들과 심각한 반목을 겪었다. 인테르가 여름 내내 방출을 시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인테르가 이적시장 마지막 날 임대 매물로 내놓은 이카르디를 PSG가 받아들이면서 급히 이적이 성사됐다. 완전이적 시 7,000만 유로를 지불해야 한다는 이적료 옵션 조항이 붙었다.

처음엔 임대 기간 동안 활약상을 지켜볼 생각이었지만, PSG는 최근 5경기를 본 뒤 인테르 측에 이적협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자들이 더 달라붙기 전인 1월 안에 이적료 협상을 마무리할 의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카르디는 올해 여름 유벤투스행이 유력했다. PSG에서 완벽하게 부활할 경우, 내년 여름에는 영입 경쟁이 다시 벌어질 수도 있다.

인테르는 이미 이카르디의 에이전트 겸 배우자인 완다 나라와 심각한 갈등을 겪었기 때문에 임대 복귀시킬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PSG가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완전이적을 허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사진= 파리생제르맹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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