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제노아의 신임 감독 티아구 모타가 교체 투입한 선수 전원 득점 기록을 세웠다. 이탈리아세리에A 사상 최초다.

27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제노바에 위치한 스타디오 코뮤날레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2019/2020 세리에A 9라운드를 가진 제노아가 브레시아에 3-1 승리를 거뒀다. 제노아의 시즌 두 번째 승리다. 앞선 6경기에서 1무 5패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제노아는 이 승리를 통해 브레시아를 밟고 17위로 올라서며 강등권을 벗어났다. 브레시아는 18위로 떨어졌다. 제노아의 모타 신임 감독이 지휘한 첫 경기였다. 제노아는 아우렐리오 안드레아촐리 전 감독을 경질하고 모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모타 감독은 초보 지도자다. 현역 시절에는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을 거쳐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제노아, 인테르밀란, 파리생제르맹(PSG)에서 활약한 스타 선수였다. 특히 인테르와 PSG에서 보인 활약은 세계적인 수준이었다. 2012년 30세 나이로 PSG에 합류했는데, 부자 구단으로 거듭나 유명 선수를 긁어모으던 PSG에서도 가장 수준 높은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며 주전으로 뛰었다. 그러나 2018년 지도자로 변신한 뒤 한 시즌 동안 PSG U19 감독을 맡은 것이 감독 경력의 전부였다.

데뷔전부터 모타 감독은 기록을 세웠다. 교체 선수 3명의 전원 득점이다. 세리에A 역사상 최초다. 브레시아의 유망주 산드로 토날리가 전반 34분 장거리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추격이 필요했던 제노아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케빈 아구델로를 투입했고, 아구델로가 후반 21분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13분 고란 판데프, 후반 20분 크리스티안 쿠아메도 투입됐다. 후반 30분에 쿠아메가 역전골을 넣고, 후반 34분 판데프가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이날 교체 투입된 판데프는 모타 감독보다 겨우 한 살 어린 36세다. 인테르 시절 동료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앞선 7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가 옛 친구의 부임과 함께 득점했다.

모타 감독은 데뷔전 후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상황이 닥치더라도 선수들이 한 팀으로 똘똘 뭉칠 것을 주문했다. 선수들이 해냈고, 나는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교체 마법으로 새 역사를 쓴 점에 대해서는 "역사에 우리 팀이 한 장을 남긴 건 좋은 일이다.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 벤치에 앉아있던 선수들까지도 포함해서 말이다"라며 모든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려 했다.

모타 감독은 이날 전반전에 스리백으로 경기를 시작했다가 하프타임에 포백으로 전환하며 과감한 전술 변화를 보여줬다. '전술의 나라' 이탈리아 축구계는 모타 감독이 새로운 명장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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