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권창훈이 교체 출장조차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독일분데스리가 역사에 남을 ‘슈퍼서브’가 한 팀에 있기 때문이다.
26일(한국시간) 독일의 프라이부르크에 위치한 슈바르츠발트 스타디온에서 ‘2019/2020 독일분데스리가’ 9라운드를 가진 프라이부르크가 RB라이프치히에 2-1 승리를 거뒀다. 프라이부르크는 승점 17점으로 3위에 올랐다. 선두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와 승점차가 2점에 불과하다. 라이프치히는 승점 15점으로 6위에 자리했다.
교체 카드가 승리에 영향을 미쳤다. 전반전 추가시간 니콜라스 회플러가 선제골을 넣은 뒤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프라이부르크는 후반 45분에야 추가골을 넣었다. 이날은 전반 30분 일찌감치 교체 투입된 닐스 페테르센의 골이었다. 후반 추가시긴 루카스 클로스터만에게 추격골을 내줬기 대문에 페테르센의 득점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놓칠 수도 있었다.
페테르센은 이번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 중인 공격수다. 선발로 6경기, 교체로 3경기를소화했다. 페테르센이 선발로 뛰면 매번 풀타임을 소화했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경우에는 3회 모두 교체 출장했다. 공격수를 교체 투입할 경우 페테르센의 늘 1순위다.
페테르센은 이날 득점으로 교체 출장해서 22번째 골을 넣었다. 이는 분데스리가 신기록이다. 페테르센의 ‘슈퍼 서브’ 행보는 지난 2016/2017시즌 특히 두드러졌다. 당시 페테르센은 10골을 넣었는데 선발로 뛰면서 넣은 골은 1개에 불과했고, 나머지 9골을 교체 선수로서 득점했다. 이때부터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지난 3시즌 연속으로 리그 10골 이상을 기록했다. 순수한 득점력만 보면 한때 바이에른뮌헨(2011/2012) 유니폼을 입었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다. 팀 플레이에 성실하게 참여하기 때문에 공격형 미드필더도 곧잘 소화한다.
권창훈은 이번 시즌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한 뒤 단 2경기 1골에 그쳤다. 매 경기 라인업에는 들었지만 좀처럼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프라이부르크는 4-4-2 포메이션의 측면 미드필더로 권창훈을 활용할 거라는 전망과 달리 윙어 없는 3-4-2-1이나 3-4-1-2 포메이션을 자주 가동하고 있다. 윙어를 투입해야 할 경우 지난 시즌 에이스 중 한 명이었던 빈첸초 그리포를 선호한다. 그리포는 현재까지 교체 출장 5회로 이 부문 팀 내 선두다. 권창훈은 페테르센, 그리포에게 밀려 있다.
지난 시즌 에이스와 분데스리가 ‘역대급’ 슈퍼서브가 벤치에 함께 앉아 있기 때문에 권창훈의 출장 기회는 더 드물게 찾아온다. 프라이부르크는 30일 우니온베를린과 DFB포칼 경기를 갖고 11월 2일 베르더브레멘 원정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권창훈이 선발 출장을 노려볼 만한 일정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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